“北시장에 ‘짝퉁’ 한국 제품까지 등장”

▲ 평양 통일거리 시장

북한 내에서 한국산 의류, 전자제품 등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짝퉁’ 한국 제품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소식통은 17일 “한국 제품이 하도 인기가 좋으니까 장사꾼들이 가짜까지 만들어 팔고 있다”면서 “시장 단속원들이 장마당 곳곳을 돌면서 한국 제품을 회수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이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대략 세 가지 정도로 간추려진다. 한국 드라마가 북한에서 크게 유행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고, 중국에서 한국 제품이 고급 브랜드로 취급 받는 영향도 있다. 북한에서 인기를 끈 ‘쿠쿠 압력밥솥’처럼 실제 한국 제품을 사용한 북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좋기 때문이다.

북한 부유층이나 간부들은 한국 제품이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냉장고나 TV 같은 고가의 전자제품은 대부분 한국 제품을 선호한다. 북한 세관에서는 한국 제품 수입을 금지했지만, 그동안 뒷돈 거래나 밀무역을 통해 상당량이 유입돼왔다.

그러나 수요에 비해 공급은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장사꾼들은 밀무역으로도 공급이 달리자 ‘짝퉁’ 한국 상품까지 만들어 팔고 있다는 것. 가짜 한국 제품은 전자제품과 의류, 장갑, 안경, 신발, 벨트 등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중국 내에서 한국 모조 상품이 판치는 것과 비슷하다.

북한에서 한국산 위조도 갈수록 정교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와 같은 품목은 중국산으로 세관을 통과한 다음 중국 상표를 떼 버리고 써래기들을 통해 한국산 상표를 붙이게 된다. 이러한 모조품은 중국산에 비해 고가에 팔리게 된다.

소식통은 “여성용 화장품은 여성들이 써보면 대번에 알기 때문에 가짜를 들여오지 않는다”면서 “남성용 라이터, 장갑, 신발 같은 것들은 한국 상표가 붙어 있어도 대부분 중국산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한국산 의류는 특히 인기가 높다. 옷 안(내피) 쪽에 ‘Made in Korea’가 써진 상표(라벨)를 보고 한국산인지 아닌지 분간한다”면서 “상표는 대부분 평안남도 남포와 평성에서 만들고 이것을 함흥, 청진, 혜산, 신의주 등 전국에 유통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 시장에서 단추나 실과 같은 잡화들을 파는 매대에는 한국 옷 상표를 대부분 가지고 있다고 탈북자들은 말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민들이 가짜라는 것을 알면서도 한국산 라벨이 붙은 제품을 선호한다고 한다.

이처럼 주민들 사이에 한국 제품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자 북한 당국도 세관 검열을 대폭 강화하고 장마당에서 한국 제품을 몰수하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12월 현재 세관에서는 뒷돈을 찔러줘도 한국 제품 통관이 어려운 상태다. 장마당에서 한국 제품 회수 문제로 단속원과 주민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진다.

소식통은 “장사꾼들이 대놓고 한국 제품이라고는 하지 않지만 손님이 오면 한국 제품을 몰래 파는 경우가 많다”면서 “단속원들은 대놓고 무시하고, 안전원이 뜨면 몰래 숨기는데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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