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 매주 수요일 북한 경제를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7일 이 시간에는 강미진 기자와 함께 북한 장마당 상황 알아볼텐데요. 먼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정보’ 듣고 강 기자 모시겠습니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북한 장마당에서 팔리는 물건 가격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평양에서는 1kg당 5400원, 신의주도 5300원, 혜산은 51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입니다. 달러는 1달러 당 평양 8600원, 신의주 8900원, 혜산은 9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옥수수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은 2000원, 신의주 1900원, 혜산 2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4000원, 신의주 14500원, 혜산 14000원입니다. 이어서 기름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평양과 신의주에서는 1kg당 7000원, 혜산에서는 6000원에 거래되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4500원, 신의주 4000원, 혜산은 41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동향’이었습니다.
1. 네 지금까지 북한 장마당 물가를 들어봤는데요,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 가을을 맞아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는 상품들이 있다고 합니다. 관련 소식 취해한 강미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강 기자 어떤 상품들이 가격상승이 되고 있는지 이야기 전해주시죠.
네, 지금쯤 북한의 날씨는 한국의 날씨보다 상당히 낮기 때문에 아침과 저녁엔 춥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백로인 9월 8일이 지나면 대부분 아침이면 하얀 서리를 볼 수 있거든요. 저는요, 한국에 와서 겨울용 솜옷이라든가 장갑을 잘 챙기려고 하지 않거든요. 사실 난방시설이 잘 돼 있는 한국에서는 집안에서도 맞춤 온도로 생활하고 있고 밖을 나서서도 자가용 안이나 전철 그리고 버스 안에서도 난방장치가 잘 돼 있잖아요? 그리고 회사에 나와서도 겨울 난방이 잘 돼 있어서 춥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낄 때가 있어요.
가령 북한 주민들의 월동준비에 대한 기사작성을 할 때라든가 아니면 북한에서 전화를 받았을 때 겨울 준비로 이것, 저것이 걸린다는 속상한 말을 듣고서는 한국생활에 나도 모르게 어느새 편한 것이 익숙해져서 겨울용품을 마련하는 것이 큰 걱정거리인 북한 주민들의 생각을 잊을 때가 있더라구요, 올해도 역시 추위에 대비하려는 주민들의 구매활동으로 북한 시장에서 장갑과 솜옷, 솜신 등 겨울용품들이 지난달보다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솜옷이라면 잘 모르는데요, 혹시 솜옷이나 솜신 뭔지 아시나요?
1-1. 솜옷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솜을 넣고 지은 옷이라는 생각이 되는데요, 정확히 솜옷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 잘 떠오르지가 않네요, 솜옷이나 솜신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네, 무엇이든 궁금한 것은 꼭 알아야 되죠. 저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어딘가 허전함마저 느끼는데요, 제가 한국에서는 솜옷이라는 의미가 뭔지 사전에서 찾아봤는데요, 말씀하신대로 솜을 넣어 지은 옷으로 주로 팔부분이 없는 솜옷이라고 대부분 설명을 하더리구요. 그런데 북한에서의 솜옷은 쉽게 이해하려면 패딩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는 흔히 동북, 솜옷 이렇게 말하는데요, 다른 지역에서는 어떻게 부르는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양강도 함경북도에서는 동복이라고 하면 겨울에 입는 패딩을 의미한답니다. 저도 이젠 여름내 양복장 한 켠에서 자리만 지키고 있던 패딩을 꺼내 입어야 겠네요.
북한에서의 솜신은 정말 솜을 넣고 만든 겨울 신발인데요, 한국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형태의 신발입니다. 언젠가 북한 노동신문에 소개된 양강도 혜산 신발공장에서 생산되는 솜신에 대해 북한이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김정은 사랑에 대해 언급했던 솜신도 있는데요, 북한에서 흔히 신는 솜신은 발목까지 오는 신발로 군인들이 신는 ‘군대동화’도 있고 신발공장에서 생산돼 일반인들에게 판매되는 일반동화가 있답니다. 양강도 혜산 신발공장에서는 일반동화도 생산하지만 임산노동자들을 위해 김정은의 지시로 생산되고 있는 솜장화도 있어요, 한국에서는 방한화라고도 하죠.
2. 북한에서의 용어들이 한국과 많이 차이가 나지만 어찌 보면 순수 우리말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솜을 넣어 만든 신발이어서 솜신이라고 부른다는 말 이해가 되네요. 북한 날씨가 한국보다 추워서 지금쯤은 제법 쌀쌀한 느낌도 있을 법 한데요, 아마도 주민들이 겨울 준비로 집 보수나 월동용 화목도 마련하는 한편 솜옷마련도 필수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장마당에서 잘 팔리는 겨울용품들을 꼽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네, 겨울이 반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북한에서는 추은 시기가 많답니다. 그런 것만큼 주민들은 월동준비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데요, 북한 주민들은 월동에 대한 준비로 한 해 동안 바람과 비, 그리고 장마에 망가진 집을 보수한답니다. 그리고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는 화목마련도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인데요, 그런데 이런 것이 모두 해결됐다고 해도 북한 주민들에게는 꼭 챙겨야 하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솜옷과 장갑이랍니다. 집을 나서면 버스나 전철이 있고 자가용으로 이동을 많이 하는 한국 주민들과 달리 북한 주민들은 자전거나 화물차를 타고 이동을 주로 하잖아요? 그리고 걸어서 이동을 하는 주민들도 꽤 있는데요.
이렇게 자연 상태 그대로의 기온에서 생활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겨울에는 손발이 얼어서 병원을 찾는 주민들을 흔히 볼 수 있답니다. 이런 상황으로 주민들은 장갑이나 솜신, 솜옷이 잘 팔린다고 하네요. 저도 북한에서 살 때 이맘때면 딸아이의 겨울준비를 위해 솜옷도 새로 구입했고 겨울신발도 새로 마련하고 장갑도 예쁜 것으로 골라 사주던 생각이 나네요. 지금 생각하면 우습기만 한 이야기이지만 저는 언젠가 딸애의 솜옷을 장만하느라 진땀을 흘리던 때가 있었답니다. 전년에 약초를 캐서 마련했던 돈으로 딸아이에게 예쁜 솜옷을 사서 입었기 때문에 방심하고 있었는데 정작 겨울이 와서 입으려고 하니까 팔소매가 껑충 올라가고 단추도 빡빡하게 채워지는거에요. 저의 어머니에게 딸아이 솜옷을 힘들게 마련했던 이야기를 드렸더니 하시는 말씀이 아이들이 자라는 것은 한밤 자고나도 알리는데 엄마가 돼가지고 아이 크는 것도 모른다고요.
여튼 그때 정말 바삐 딸아이의 솜옷을 장만했었기 때문에 다음해부터는 명심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랑 마찬가지로 다른 부모들의 마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리고 아이들이 금방 크잖아요, 그러다보니 아이들 솜신과 솜옷은 거의 해마다 사다시피 해야 했거든요. 최근 장마당에서 어린이용 패딩이 더 잘 팔리고 있다는 소식도 다 이런 근거 때문이 아닐까요?
2-1. 듣고 보니 어린이들이 패딩이 잘 팔리는 이유가 아이들이 크면서 옷이 작아지는 것 때문이라는 것이 이해가 되네요. 그렇게 어린이 패딩이 잘 팔리면 많은 장사꾼들이 어린이용 솜옷만 팔려고 하지 않을지 않을까요?
얼핏 보기엔 그럴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어린이용 패딩을 파는 장사꾼과 어른 패딩을 파는 장사꾼이 같을 경우도 있고 전혀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데요. 북한의 장사꾼들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자신들의 상품을 고정으로 정하거든요, 장사품목을 고정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도매를 해올 때도 그렇고 판매를 하는 데서도 유리하기 때문에 대부분 품목을 고정하고 있답니다. 어린이 패딩이 잘 팔린다고 너도나도 도매해서 판다고 잘 팔리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이 더 잘 알기 때문에 무리하게 장사품목을 변경하거나 그럴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3. 장마당에서 잘 팔린다는 어린이 패딩이라든가 겨울용 장갑 등의 가격은 얼마인지 설명부탁드립니다.
현재 양강도 혜산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어린이 패딩은 145위안에서 170위안으로 (북한돈 20만원 정도)원이라고 합니다. 겨울이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구매하게 되는 겨울용 장갑은 어린이용 1만원에서 15000원, 어른용은 15000원~2만원 정도라고 하네요, 그리고 솜신 가격을 아쉽게도 전해드리지 못하게 되는데요, 방송을 듣고 계시는 북한 주민들 중에 혹시 신발 장사를 하시는 분이 계시면 전해주지 못해 속상하시기도 할텐데요. 다음 기회에 꼭 가격을 알아봐서 솜신 장사를 하시는 분들도 “어? 내가 파는 동화가격도 한국방송에서 나오네”라고 말하실 수 있도록 해드리겠습니다.
4. 북한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는 대부분의 상품들이 중국산이라고 하는데 현재 잘 팔린다고 하는 어린이용 패딩이라든가 장갑도 모두 중국산이라고 봐야 하는가요?
네, 북한의 대부분 장마당에서 팔리는 공산품 대부분이 중국산이라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닌데요, 그리고 농산물이나 축산물 그리고 신발과 일부 공산품들은 북한에서 생산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현재 시장에서 잘 팔린다고 하는 어린이용 패딩은 중국의 원단을 가져다가 중국에서 팔리는 패딩을 모방하여 만들거나 아니면 주문을 받아 제작하여 판매를 하기도 합니다. 원단을 거래하고 있는 중국 대방에게 전화나 무역인편에 부탁을 하여 국내로 들여온 후 장마당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양으로 제작을 한 후 장마당에 보내진 후 판매가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장갑은 전부 중국산을 가져다가 판매하게 되는데요, 실 뜨개로 뜬 장갑도 있지만 가죽장갑도 꽤 잘 나간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북한 장마당에서나 각 가정에서 중국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면 아마 장마당은 텅텅 빌 수도 있고 가정집들에서는 사용할 가재도구 하나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답니다.
5. 시기별 잘 팔리는 상품들이 있으면 북한 장사꾼들 중 가을을 맞아 사재기를 하기도 하겠네요?
네 늦가을과 초겨울을 맞아 농촌에서는 일 년 동안의 구매를 이 시기에 주로 많이 하게 되는데요, 이런 정황을 잘 포착한 되거리(도소매) 장사꾼들이 농촌지역에 판매할 목적으로 사재기를 하게 되면서 시장에서는 어린이 패딩이나 장갑 등도 잘 팔린다고 합니다
6. 북한 장마당에서 팔리는 대부분 공산품이나 식품들이 중국산이라는 것을 들으면서 의문이 생기는데요, 북한 주민들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고 장마당에서도 버젓이 팔리고 있는 중국산 상품은 전혀 단속하지도 않으면서도 왜 한국산 상품에 대해서는 커피도 팔리지 못하게 막고 있는지에 대해서요.
네, 아마도 북한 당국은 한국 드라마 등으로 북한 주민들의 의식이 변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한국 상품을 통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태어나서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한국이 못살고 거지도 많다고 교육을 하는 것이거든요, 주민들이야 믿든, 말든 교육차원에서는 지금도 그렇게 교육을 하거든요, 그런데 중국 상품과는 대비도 안 되는 한국 상품이 북한 시장에서 팔린다면 주민들이 생각이 확실히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북한 당국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인거죠.
다음 시간에는 채소가을이 시작되면서 채소가격들이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여러분들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