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시리아 핵커넥션 놓고 美정부내 논쟁 격화

지난달 6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불거진 북한과 시리아 간의 핵 커넥션 의혹 관련 정보를 놓고 미 행정부 내에서 첨예한 논쟁이 진행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시리아 핵 커넥션 관련 논쟁은 딕 체니 부통령을 위시한 행정부 내 강경파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비롯한 북핵 협상파 간의 대립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체니 부통령측은 이스라엘의 정보를 신뢰할 만한 것으로 묘사하면서 이는 미국이 시리아 및 북한과의 외교적 협상을 재고할 명분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라이스 장관측은 이스라엘의 공습 관련 정보가 지금까지는 미국의 외교적 접근법에 변화를 취해야할 만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라이스 장관 외에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시리아가 핵 무기를 보유할 수 있는 과정에 들어갔다는 이스라엘의 경고를 전적으로 인정하는 것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고 행정부의 다른 관계자들도 시리아의 초기 핵 프로그램이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는 점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로 남아있다.

미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북-시리아 간의 핵 커넥션 의혹이 어떤 사람에게는 하늘이 무너진 것임을 의미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관련 정보가 위협을 보여준다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북한 과학자들이 시리아를 방문해 탄도 미사일 기술개발 등을 지원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졌으나 미 정부 관계자들이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는 점은 과연 그동안 모아진 증거들이 시리아의 핵 프로그램을 적시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공습 관련 정보는 극도로 비밀에 붙여져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발언을 하는 전현직 관료나 전문가들은 모두 익명으로 말하고 있다.

체니 부통령과 그의 동조세력들은 지난주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이 북 핵시설 불능화 대가로 경제지원을 하는 합의를 진행시킨 것에 불쾌감을 표출해왔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정보는 북한을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북한이 시리아와의 거래를 인정하지 않는 한 미국은 합의를 취소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은 미 백악관이 북핵 협상 외에도 아랍과 이스라엘 간의 포괄적인 평화 협정을 향한 중동 평화 논의를 꾀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는 매우 민감한 때에 이뤄졌다.

신문은 전현직 관료들의 말을 근거로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핵 활동으로 묘사하는 관련 정보를 여름에 걸쳐 미국에 제시했다면서 이스라엘이 작전을 수행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공습 직전에 백악관에 알렸지만 백악관이 공격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했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전문가이자 브루킹스연구소의 중동문제 전문가인 브루스 리델은 미 정보 당국이 시리아의 의심스러운 활동에 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리는데는 신중해 하고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은 시리아가 단지 보다 정교한 탄도 미사일이나 화학무기를 개발하려는 것으로 확신했다면 공격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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