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시리아 핵의혹 해소에 원자로 가동기록 필요”

북한과 시리아간 핵협력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이 2.13 합의에 따라 27일 열리는 6자회담에서 원자로 가동기록을 전면 공개하거나 시리아의 의혹시설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특별사찰을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미국의 외교협회(CFR) 소속 핵비확산 전문가로, 미 국무부에서 북한 경수로 건설사업의 핵안전 문제를 담당했었던 찰스 퍼거슨 박사는 자유아시아 방송(RFA)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특수부대원들이 시리아에 침투해 북한산 핵물질을 확보했다는 영국 선데이 타임스 기사와 관련, 특정 핵물질의 원산지를 판별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13 합의에 따라 북한이 신고토록 돼 있는 핵개발 계획에는 원자로 가동기록도 포함된다”며 “6자회담 비핵화 실무그룹회의 관계자들이 북측에 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리아가 IAEA의 핵안전 협정 서명국임을 지적, “시리아에서 환경 시료를 채취한 다음 동위원소의 구성을 검사한 결과와 IAEA가 90년대초 북한에서 가져나온 플루토늄을 비교하는” 방법도 한계는 있지만 현재처럼 언론보도에 근거해 추측하는 것보다 나은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시리아간 핵협력 의혹을 이유로 막 진전을 보이는 6자회담이 지연돼선 안된다”며 북한의 원자로 가동 기록 공개 전망에 대해 “6자회담과 남북정상회담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북한과 시리아간 핵거래 의혹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이 6자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미국 전문가들은 분석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전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피터 벡 사무국장은 “만약 지난해 이런 의혹이 제기됐다면 6자회담 중단 뿐 아니라, 적어도 강경파 사이에서는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론이 나왔을 것”이라며 “부시 정부의 유연한 반응은 6자 회담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관계센터(IRC)의 존 페퍼 국제문제 국장도 “미 국무부가 이 문제에 매우 신중하게 대응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외교적 성과가 필요한 부시 정부는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해결 기회를 섣불리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시리아 지원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만 해도 이번 6자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았으나 이제는 이 문제가 회담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시리아에 “핵이 아니라 일반 무기를 지원했더라도 이는 유엔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힐 차관보가 6자회담에서 반드시 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시 박사도 “(북한의) 시리아 지원 문제가 불거진 후, 미 국무부는 처음으로 북한이 공개해야할 대상에 핵무기 확산 여부를 언급했다”며 이 문제가 6자회담에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6자회담에서 북한과 시리아간 핵협력 의혹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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