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스위스 커넥션..불법자금.核관련 기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부상한 정운씨 등 3남매가 유학한 스위스는 김 위원장이 이곳 은행 계좌에 거액의 자산을 보유한 의혹, 그리고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이 있는 기업이 있는 등 북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중립외교 그리고 은행 계좌에 대한 엄격한 비밀 준수라는 전통을 배경으로 멀리 떨어진 양국이 기묘한 관계로 얽혀 있는 셈이다.

스위스는 1963년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북한과는 1974년에 국교를 맺었다. 영세중립국으로서 동서 진영 간 대립에 가담하지 않았던 스위스는 당시 “남북한을 대등하게 대우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에 빠졌던 1995년에는 스위스가 대규모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고, 1997년에는 스위스 개발협력청이 평양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식량 증산을 위한 원조를 개시했다.

2000년에는 미슐린 칼미-레이 당시 스위스 외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했다가 판문점을 통해 한국을 찾기도 했다. 김 위원장 자녀의 스위스 유학은 이러한 양국 간 관계가 있어서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8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러나 2006년 북한의 핵개발에 스위스의 코하스 AG사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부상하면서 미국, 일본, 호주 정부가 이 회사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다.

스위스에서 15년째 근무하는 이철 북한대사는 “김씨 일가의 금고지기’로서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인물이다. 크리스토퍼 힐 당시 미국 국무차관보는 “김 위원장이 약 40억달러의 자금을 스위스 계좌에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북한은 강하게 부인했고 스위스 재무 당국도 “코멘트할 수 없다”고 했다.

스위스의 은행법은 계좌 개설인의 동의가 없이는 관련 정보를 공개할 수 없도록 했고, 이에 대해 국제사회로부터 “스위스 계좌가 테러나 자금세탁, 탈세, 조직범죄 등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센 상황이다.

스위스 국내에서도 “스위스의 특성을 악용한 북한의 불법 비즈니스가 횡행하고 있다”는 등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북한이 위조한 명화들이 대거 나돌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스위스 정부가 대북 관계를 재검토하는 징후도 있다. 스위스 정부는 개발협력청을 통한 대북 농업원조를 2011년에 중단할 방침이다. 스위스 당국자는 “대외원조 전반의 축소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지만, 대북 독자외교 상징의 하나가 사라지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요미우리는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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