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수해 지원 어떤 기준으로 얼마나 주나

정부가 북한 수해 긴급구호를 위해 지원하기로 한 쌀의 규모는 북한에서 이번 수해로 인해 발생한 식량 추가 부족분을 고려해 결정된다.

장비는 이번 수해의 심각성을 감안해 룡천사고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수해 지원 내역은 남북 적십자사가 19일 금강산에서 벌이고 있는 실무접촉에서 북측은 수해 실태와 필요 물자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고 남측에서는 지원 여력과 국민 여론 등을 감안한 기준을 제시해 협의한 뒤 최종 결정된다.

통일부는 이미 대한적십자사와 민간 대북지원단체 등과 협의를 통해 북한 수해지원을 위한 우리 측 방침을 정했다.

지원 품목은 일찌감치 대북 구호지원에 나선 민간 단체들의 구호품과 중복되지 않고 민간 차원에서 지원 여력 상 한계를 느끼고 있는 쌀과 굴착기.덤프트럭 등 복구장비, 응급구호품 등으로 잠정 확정했다.

쌀의 경우는 지원 규모를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수해로 인해 추가로 발생한 부족량을 기준으로 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올해 150만t의 기본 식량이 부족한 가운데 지난달 14∼16일 1차 폭우로 10만t 이상의 생산 감소가 발생했고, 같은 달 30∼31일 2차 폭우로 추가 피해가 발생해 식량 부족량이 166만t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 96만t보다 70만t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번 북한에 대한 쌀 지원 규모는 10만∼16만t 범위에서 지원 여력을 감안해 10만t을 다소 넘는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복구 장비의 경우도 북측이 이미 민간 접촉을 통해 시급한 지원의 필요성을 밝혀왔고 심각한 수해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복구 장비 사정을 고려해 규모를 결정하게 된다.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는 지난 9일 복구사업에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멘트, 강재 등 건설자재와 건설장비가 긴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통일부는 이번 북한의 수해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발생해 2004년 4월 룡천역 폭발 사고 때에 비해 최소 5배 이상의 복구 장비와 자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중장비와 시멘트와 같은 복구 자재를 결정하기로 했으며 응급구호세트 1만 개 등 기본 의료장비와 모포 5만∼6만장 등도 긴급 지원할 방침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 매체의 보도, 국제구호단체 실태 파악 자료, 방북자의 전언, 인공위성 사진 판독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파악한 수해 실태와 지원 여력, 여론 등을 감안해 지원 기준을 정했다”면서 “실무접촉에서 보다 구체적인 협의를 통해 지원 내역을 20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