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수해지원 거부는 ‘反인민성’ 드러낸 것”

북한이 남한의 수해지원을 거부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1일 대한적십자사 명의로 북측에 밀가루 1만t과 라면 300만개, 의약품 등 약 1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제시했지만 북측은 품목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며 거부했다.


일단 북한은 자신들이 원했던 쌀과 시멘트, 중장비가 아니어서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의 도움이 되건 안 되건 북한 체제에 도움이 되는 것만 받겠다는 ‘反인민성’을 드러낸 셈이다.


데일리NK 취재 결과, 북한 주민들은 자신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밀가루와 의약품을 지원하겠다는 남측의 제의를 북한 당국이 거부한 것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소식을 들은 북한 주민들이나 탈북자들은 김정은 체제가 인민보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더 앞세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14일 온성군 거주하는 김영철 씨는 이날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당국이 남측의 지원을 거부한 것을 알지 못했지만 현재 수해로 인해서 인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데 왜 거부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실제로 우리에게 지원될지 모르지만 밀가루나 라면은 없어서 못먹는 것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라면이건 쌀이건 수재민들에게 주지 않기 때문에 어떤 지원이 되든 상관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다”면서 “밀가루나 라면보다 체제 유지에 도움되는 시멘트나 쌀을 더 원할 것이며, 인민보다 체제를 더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송재권(50)씨는 “분명 주민들에게 ‘남조선 당국이 수해지원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유인하려고 하기 때문에 단호히 거절했다’고 선전할 것”이라며 “수해지원을 받아본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지원을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수해지원을 받았다고 해도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별로 없고 시장을 통해 유통되기도 한다”면서 “시장에 수해지원 식량이 나오면 식량 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에 주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탈북자 현철화(45)씨는 “김정은 업적으로 선전되는 놀이공원 공사에 식량인 쌀과 시멘트, 중장비는 없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시멘트와 중장비가 지원된다면 놀이공원 건설에 지원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전에도 유엔과 남조선에서 수해지원물자를 보내주면 군대와 건설현장을 비롯한 정규돌격대의 식량으로 돌렸지 실제로 피해주민들에게 준 것은 보지 못했다”며 “수해지역 주민들이 걱정된다면 품목과 수량이 얼마인가 묻기 전에 지원을 고맙게 생각하고 제때 받아 주민들에 공급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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