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수해지역 복구작업서 군인사망 잇따라, 당국은 모르쇠



▲북한 노동신문은 14일 함경북도 수해피해 지역에서 1만 1900여 세대 살림집 복구가 완료됐다고 주장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에서 지난 11월 초 함경북도 회령시 수해지역 살림집 복구작업에 투입된 군인 4명이 또 다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지난달 이곳에 투입된 동해함대사령부 소속 군인 9명이 붕괴 및 추락 사고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회령시 오봉리 살림집 주변 작업을 하던 소베르(땅을 깎고 정리하는 건설기계)가 물웅덩이를 메우는 과정에서 군인 8명이 사고를 당했다”면서 “물웅덩이 근처 벽체에 기대고 자던 4명은 심한 중상을 입고 그 앞에서 쪼그리고 졸던 4명의 군인이 목숨을 잃은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당국의 지시에 의하여 이번 사고는 극비에 붙여졌고, 사망자 장례식도 없었다”면서 “살아남은 4명의 군인들은 팔과 다리 등 이곳저곳에 심한 부상을 입어 앞으로 군복무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은 수해지역에서 발생한 사건도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심이 각별한 사람이 숭고하게 희생했다고 선전하기도 한다. 이는 체제결속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중학생 및 교사들이 김부자(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지키기 위해 사망했다고 노동신문을 통해 선전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만 이번 사건처럼 체제의 충성심과 연관 지을 수 없는 경우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기도 한다. 부주의 및 안전사고 대비 미흡으로 발생한 사고라는 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사건을 덮어 여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소식통은 “사망자 가족들은 천금 같은 자식을 잃었지만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하소연도 못하고 있다”면서 “이야기를 꺼내면 어떤 꼬투리를 잡을지 몰라 가슴앓이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해 지역 살림집 건설 과정에서 군인 및 돌격대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사고 원인 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속도전’만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10, 11월에 연이어 군인들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지휘관들은 군인들의 피로와 고단함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면서 “오로지 ‘최고사령관의 명령관철’만을 외치면서 군인들을 사고(수해 복구) 현장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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