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수용소 출신 신동혁, 日변호사 상대 ‘北인권’ 증언

북한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는 23일 도쿄 가스미가세키 변호사회관에서 일본 변호사들로 구성된 ‘북한에 의한 납치·인권침해에 대응하는 법률가 모임’ 회원들에게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인권유린 실태에 대해 증언했다.

신 씨는 이날 자리에 참석한 30여명의 일본 변호사들에게 개천 수용소의 시설과 자신의 성장과정, 수용소 내 공개처형 실태 등을 설명하며 “일본 분들도 북한 인권상황을 개선해 한사람이라도 더 구해야 한다는 점을 각자의 자리에서 널리 퍼뜨려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개천 수용소에서는 인간으로 사는 보람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며 “수용소에서는 덧셈과 뺄셈 밖에 가르쳐 주지 않기 때문에 지금 한국에서 생활하면서도 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신 씨는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수용소에 살 때는 늘 맞고 살았기 때문에 그 반대의 입장인 보안원이 되고 싶었을 뿐이었다”면서 그러나 “한국에 와서는 북한이 민주화 될 때까지 인권운동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자리에 참석한 기무라 변호사는 “지금까지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가 사상통제를 위한 도구라는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며 “이 지독한 현실을 세상에 널리 퍼뜨려 달라는 신 씨의 호소에 답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