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수뇌부 돈줄 찾아 ‘해외로’

북한 최고지도부가 돈줄을 찾아 잇달아 외유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가장 주목되는 행보는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몽골과 이집트 방문이다.

김 상임위원장은 지난 20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남바린 엥흐바야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해상운수협정’ 등을 체결했으며 26일에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만찬을 겸한 회담을 열었다.

특히 북한은 노동력이 부족한 몽골에 건설인력을 파견하는 프로젝트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임위원장의 이집트 방문은 최근 이집트 기업인 오라스콤건설이 평양 상원시멘트에 1억 1천500만달러를 투자해 공장시설을 현대화하고 시멘트 생산능력을 연 300만t규모로 확장키로 합의한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이번 이집트 방문은 오라스콤의 투자에 대한 사의를 표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김 상임위원장의 이집트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북한은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당시 이집트에 조종사를 파견해 지원함으로써 혈맹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정치.군사적 협력이 경제적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상임위원장의 이번 순방에는 박의춘 외무상과 최창식 보건상, 김형준 외무성 부상, 리명산 무역성 부상, 차선모 육해운성 참모장 등이 수행해 경제협력 문제를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월께는 김영일 내각 총리가 김 상임위원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베트남을 공식 방문할 계획이다.

베트남이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경제체질을 변화시켜 성공한 국가이고 최근 가장 가파른 경제성장세를 보여주는 동남아 국가라는 점에서 북한이 베트남이 걸어온 길을 벤치마킹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총리가 북한 경제를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베트남 방문을 통해 경제 협력과 교류를 이끌어 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김 총리는 이달 초 평양을 방문한 중국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을 만나 양국간 협력 강화 및 경제교류 활성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측은 정부 주도 속에 민간의 참여를 허용함으로써 북한과 경제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해 4월말부터 5월까지 김영일 외무성 부상은 미얀마,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이란 등을 순방하고 이들 국가와 협력관계 강화를 약속했다.

북한의 최고지도부가 공세적으로 해외순방에 나서 각국과 경제협력을 이끌어 내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은 ’2.13합의’로 북미관계가 개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경제 살리기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그동안 북미관계가 풀려야 적극적인 외교관계에 나서는 양상을 보여왔다”며 “앞으로 미국과 협상을 통해 안보문제를 해결해 가면서 세계 각국과 전방위 외교를 통해 경제발전을 꾀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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