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송일호 대사 “日 6자합의 뒤집어”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는 10일 일본과 실무회의가 성과없이 끝난 데 대해 “일본이 6자 합의를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일본과 국교정상화 실무회의(3.7~8, 하노이)에서 북한 측 수석대표였던 송 대사는 이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를 통해 “일본이 (6자회담에서) 과거청산에 대한 말은 해도 행동은 상정한 바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송 대사는 “우리(북한)는 6자회담의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준비를 했고 모처럼 마련된 하노이 회의에도 성실히 임하려는 자세였다”면서 “그런데 일본은 그런 준비를 전혀 하지 않은 채 회의장에 나왔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이 국교정상화는 납치 피해자가 모두 살아 있다는 전제 하에서 그들을 다 돌려보내야 해결될 수 있다는 억지까지 부렸다”며 “일본 대표단은 납치 문제만 부각시켜 이를 국내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특정 세력의 입장을 충실히 대변했다”고 말했다.

송 대사는 “(납치문제 관련) 의문스러운 것은 해명해줄 수 있지만 (일본이) 피해자의 사망이 확증돼도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고집을 관철하려 든다는 것은 문제를 영원히 해결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특히 회의장에 나온 일본 대표단은 납치문제에 재량이 없었다며 “납치에 관한 부분은 아베 총리가 직접 틀을 갖춘 것 같다. 일본 대표단 단장은 자기가 하노이에 오기 전 아베 총리를 만나 납치문제와 관련한 지시를 받았다고 제 입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난받고 제재받으면서 우리가 계속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지금은 우리가 움직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 않다”며 “움직여야 한다면 이제는 일본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베 정권은 납치문제에 진전이 없는 한 6자회담에서 합의한 지원에 일본이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일본에 대해 지원을 요구하지 않으며 받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 대사는 또한 “일본이 진실로 조.일관계 진전을 바라고 평양선언을 이행하고 6자회담 합의에 따라 행동할 준비가 되기만 하면 우리도 대응하겠다”며 “그런 준비도 없이 납치문제만 고집하면 차라리 안 만나는 게 더 유익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일본의 총련 탄압이 계속되는 한 양국 관계가 풀릴 수 없다면서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