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소행 주장하면 진짜 北 불장난 일어날 수도”

“천안함? 작전상 묻어둬야” “북한의 소행이라 주장하면…진짜 불장난 일어날 수도” “천안함 사건, 국제무대로 가져간 것은 정부의 잘못”


진보성향의 원로학자들의 주장이다. 북한문제 전문가로 알려진 박한식 조지아대 교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9일 천안함 사건에 대한 진단과 평가, 향후 남북관계에 대한 대(對)정부 ‘충고’에 나섰다.


이들은 한결같이 “천안함 사건의 원인 규명이 불명확한 만큼 철저히 재조사를 거쳐야 된다”면서 “이와 별개로 남북관계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정부가 ‘천안함 이전’ 남북관계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은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대한 ‘불신’에서 시작됐다.


박 교수는 이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과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석학들의 대화-인문학에서 찾는 분단 극복의 대안’에서 “천안함 사건을 캐면 캘수록 모래밭에 빠질 것”이라며 “지금은 천안함 사건을 작전상 묻어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특히 “천안함 사건을 두고 우리정부는 북한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북한은 철저하게 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진짜 북한의 불장난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학자들이 탐구하고 언론이나 학자들이 천안함을 조사하고 찾으면 진리는 결국 나타날 것”이라며 “지금 정부가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어떤 정책을 만들어 대응하면 결국 남북관계의 출구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남한이 먼저 개성공단 사업과 금강산 관광, 정부 및 민간차원의 교류 등 모든 것을 천안함 사태 이전으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도 “정부에서 천안함 사건을 계속 규명하려고 해봐야 결론도 안 나고 남북간 위험한 상태만 지속되니 이를 제쳐두고 6자회담을 먼저 해야 한다”면서 “다만 국내에서는 묻어두면 안되고 철저히 캐내야한다. 과학적인 엄밀성으로 진실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침몰원인이 불확실한(증거가 명확치 않은) 상황에서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의제화’한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백 교수는 “지난 금강산 피격사건을 국제사회에 가져간 것도 망신스럽고 안 좋은 현상이었다”며 “천안함 사건을 국제무대로 가져간 것은 이명박 정부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어뢰로 공격했다고 해도 남북간에 대화로 풀 수 있다면 좋은 것이지만 국제문제로 들고가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북한이 어뢰공격을 했느냐 안했느냐의 문제다. 과학적 증거를 존중하는 입장에서 북의 소행이다 아니다를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도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건 아니건 간에 왜 일어났는가가 중요하다”며 “남북 대결로 가면 천안함 사건 같은 남북의 대립과 긴장은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라며 10.4 선언을 부정한 이명박 정부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