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소식지 “北, 농민시장 南상품 통제 ‘당 지시문’ 배포”

‘2007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해 10월 북한 당국이 모든 당조직에 “장사꾼들이 남조선 상품을 이용하여 적에 대한 환상을 유포시키고 있다”며 농민시장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지시문을 배포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아시아지역의 무소속 언론인 네트워크를 표방하는 일본의 아시아프레스가 출판하는 격월간지 ‘림진강’ 2호는 “2007년 10월 당 중앙위원회는 ‘시장에 대한 인식을 바로 가지고 인민의 이익을 침해하는 비사회주의적 행위를 저지하자’라는 지시문을 전국의 당조직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아시아프레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에 있는 탈북난민이나 ‘일시적인 북한인 월경자’, ‘북한 내 거주자’ 등을 활용해 북한 내부 소식을 전하는 이 잡지를 출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당 중앙위는 지시문에서 남한 상품에 대한 통제를 강조하는 가운데 “시장이 우리식 사회주의 제도를 좀 먹고..온갖 비사회주의 현상을 낳는 곳으로 변질됐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판 내용도 적시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이 지시문은 “남조선 제품 등 국가 통제품 밀매에 대해서는 행정적.법적 통제를 가해 근절해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하는 등 각급 당조직에 대해 남한상품 거래를 차단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시문은 시장의 성격에 대해 “시장은 인민들에게 생활상 편의를 주는 장소가 아니라 국가 규율과 사회질서를 문란케 하는 장소, 또는 장사꾼들이 상품가격을 올리고 폭리를 얻는 돈벌이 장소”라며 ‘비사회주의 소굴’로 규정했다.

또 “일을 할 나이의 여성들이 대부분 장사를 하고 있다”면서 “일 할 나이의 여성들은 본래의 직장 일을 하라. 여성들은 인생을 마칠 때 당과 혁명 앞에 자기 일생을 총화할 수 있는 생활을 보내야 한다”고 지시문은 강조했다.

대북인권 단체인 좋은벗들도 지난해 12월 5일 발행한 주간 소식지 ‘오늘의 북한소식’ 제101호에서 30세 미만 여성, 지역에 따라 45세 미만 여성의 장사를 허용했던 북한 당국이 같은 달 1일자로 50세 미만 주민들의 장사를 금지했다고 밝혔었다.

이 지시문은 또 “메뚜기장(단속원이 오면 흩어졌다가 다시 만들어지는 시장) 등에서 술을 마시고 집으로 가는 도중 버스정류소나 밭에 쓰러져 있는 추태가 일어나고 있고 술에 취해 언쟁을 하고 싸움을 하는 자도 있다”고 지적한 뒤 “바로 이런 추태가 적들의 표적”이라며 이 같은 행위를 근절할 것을 당부했다.

이 잡지는 북한 당위원회가 이 같은 지시를 내린 배경에 대해 “한국으로 나날이 기울고 있는 민심을 가로막아 보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약화된 저들의 시장 장악력을 다시금 추켜세우자는 것”으로 “그 때문에 시장의 수적 우세를 차지한 여성세력 약화에 특별히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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