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소년단 정치행사로 ‘代 이은 충성’ 가능할까

북한이 올해 66주년 조선소년단 창립(6·6절) 행사에 2만명의 소년단 대표들을 평양에 불러 대규모 행사를 진행했다. 북한의 관영매체는 지난 8일 “영광의 경축행사에 불러주신 경애하는 김정은 장군님에 대한 다함없는 감사와 고마움에 겨워 격정의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였다”고 선전했다.


김정은은 창립행사에 직접 참석해 소년단을 환영하는 공개 연설을 진행했다. 공개 연설을 통해 어린 소년단원들에게 강성국가 건설을 위해 충성을 다할 것을 독려했다. 김정은은 향후 체제의 주력군이 될 수 있는 소년단원들에게 대를 이은 충성을 선동한 것이다.


북한은 정주년이 아님에도 평양서 대규모 행사를 진행, 체제안정을 위한 정치행사를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와 달리 황해도 일부 지역에선 아사자가 발생하는 등 북한 전역엔 식량난으로 신음하고 있는 주민들이 절대 다수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정치행사로 의도했던 결과를 얻기 힘들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선발된 2만명 중 90%는 소위 돈있고 빽있는 집안의 자식들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고작 10% 이하 어린이들만이 평범한 노동자, 농민들의 자녀들을 선발해 구색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대표 2만명을 제외한 소년단원 298만명과 그 부모들은 소외감을 느꼈을 것이다. 소년단 대표 선발과정에서 허탈감과 원망을 갖게 돼 북한이 의도했던 ‘대를 이은 충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특히 이번 행사에 자녀를 보낸 부모들은 뇌물과 복장 준비 등으로 400~500달러를 지출했다고 한다. 남한 만큼 자식 사랑이 큰 북한 부모들은 자식의 ‘기’를 살려주려고 소년단 대표단에 뽑히도록 했지만 이들 사이에선 “새 지도자는 양반계급(권력자) 옹호자냐”는 비아냥거림도 나온다.


올해 김정일 애도기간, 광명성절(2.16), 태양절(4.15)에 이어 소년단 창립 행사 등 각종 정치행사로 학교 수업 중단이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평양 및 지방 아리랑 공연 준비까지 진행되면 일년 중 아이들이 책상 앞에 앉아 있을 시간은 매우 적어질 것이다. 때문에 학부모들의 김정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
 
북한은 이번 행사에 김일성 시대 구호였던 “우리나라에서는 어린들이 나라의 왕입니다”를 다시 내걸었다. 김일성 향수를 자극해보자는 김정은의 속셈이다. 하지만 이번 소년단 행사를 통해 얻는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 김정은의 이러한 정치행사가 북한 인민들의 아픔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