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민들의 축제인 올림픽이 브라질에서 개막돼 경기가 한창 치러지고 있습니다. 북한 선수단도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역기의 엄윤철과 림정심, 그리고 물에 뛰어들기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김국향 등 9가지 종목에 31명이 참가했습니다. 벌써 엄윤철은 부상을 당하면서도 은메달을 땄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메달을 따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조국인민들에게 큰 기쁨과 함께 사기를 북돋아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한편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지난시기 경기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이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도중에 스포츠정신에 맞지 않는 말을 해 세계적인 망신거리가 됐었기 때문입니다. 마라손에서 1등을 한 정성옥이 “아버지 장군님을 그리며 달렸다”는 말 한 마디로 공화국영웅, 최고인민회의대의원에다 선물아파트, 벤츠승용차까지 받았다는 건 북한인민들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선지 2014년 9월 인천아시아경기 때는 엄윤철이 “계란에 김정은 원수의 사상을 입히면 바위도 깰 수 있다”고 말해 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물론 북한선수들도 이런 말을 하는 자기가 창피한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모든 열정과 피타는 노력, 혼을 다 바쳐 따낸 금메달이지만 말 한 마디 잘못하면 허사로 돌아갈 뿐만 아니라 까딱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지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입니다. 오죽하면 북한 인민들 속에서는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피땀 어린 훈련보다 메달을 땄을 때 기자들과 하는 인터뷰를 잘 하는 연습이 더 힘들겠다고 놀리겠습니까.
경기에서 우승하고 인터뷰하는 다른 나라 선수들을 좀 보십시오. 자기를 낳아 준 엄마, 아빠에게 감사 인사를 먼저 전하고 훈련을 지도해준 감독이나 함께 해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게 정상이지, 자기나라 대통령을 칭송하거나 또 자기나라 체제가 어떻다는 발언을 하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런 말을 했다간 도리어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거나 “정신병자” 취급을 받을 텐데 그런 말이 입 밖으로 나오겠습니까.
물론 체육선수들이 국제대회 나가 금메달을 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조국인민들이 경기에서 이기는 선수들의 장한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기쁘고 힘이 나겠습니까. 그러나 “김정은 칭송” 따위의 말을 듣는 순간, 또 저러는구나, 창피한 마음과 함께 실망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만큼은 이런 인터뷰가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이번 올림픽축제에서 북한 선수들이 좋은 성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