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퇴비 거간꾼(중개인)도 등장…“최대 하루 10만원 번다”

진행 : 드디어 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저마다 새해 계획들을 세우고 계실 텐데요. 저희도 새해에는 더 멋진 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오늘 시간에는 북한의 새해 풍경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자리에 강미진 기자 나와 있는데요, 강 기자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우선 국민통일방송을 듣고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새해 건강하시고 가정 내 하시는 일들마다에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는 새해 인사를 전해드립니다. 좀 전에 새해 다짐을 해주셨는데, 저도 새해에는 건강관리에 중점을 두고 생활을 잘 다져나가려고 합니다. 건강을 놓치면 모든 것을 다 잃을 수 있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건강은 중요한 자기관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개인 업무차원에서는 내부 주민들의 소식을 보다 정확하게 취재를 할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또한 북한 주민들과 국내외 청취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행 : 이렇게 모두 개인적인 분야와 업무 관련 분야를 나눠 계획들을 세우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은 어떤가요?

기자 : 네. 북한 주민들도 저마다 새해 계획을 세우고 있겠죠. 올해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지 등 개인 돈벌이에 중점을 두고 계획을 세운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국민통일방송을 듣는 북한 청취자 여러분들도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민들이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들은 여러 가지인데요, 개인적으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것과 더불어 연간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하달하는 과제 등으로 주민들은 절실하게 돈이 필요한 거죠. 오늘 시간에는 새해 첫 주부터 주민들이 수행해야 하는 퇴비과제에 맞춰 장마당에서 새롭게 등장한 퇴비 거간꾼(중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진행 : 북한 시장에서 주택이나 비법상품 판매에서도 이런 거간꾼이 개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퇴비 거간꾼은 처음 들어 봅니다. 최근에 북한에서 신종 장사 직종이 많이 등장하는 것과 맞물려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 네, 이 소식을 전해온 북한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해마다 무조건 수행해야 하는 퇴비과제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실정을 파악한 관련 장사꾼들은 새로운 방법인 퇴비 거간을 통해 돈벌이를 나선 것이죠.

여기서 잠깐 그동안의 상황을 설명해 드리자면, 통상적으로 퇴비는 가정집이나 공동으로 사용되는 화장실에서 나오는 인분을 위주로 생산하는데요, 인분이 부족하다보니 많은 주민들은 가축의 배설물이나 부식토 등으로 대체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죠. 퇴비 자체가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퇴비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주민들은 발이 닳도록 여기저기로 다니면서 퇴비 줍기에 나서는데요, 해마다 수행해야 하는 과제 때문에 매년 주민들은 걱정 아닌 걱정을 해왔었죠. 

머리 회전이 빠른 장사꾼들은 바로 이런 점을 주목한 겁니다. 일부 거간꾼들이 퇴비 확인서가 필요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퇴비 거간을 하고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거간꾼이 주민과 확인서를 발급할 수 있는 농장을 연결해주면서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는 얘깁니다. 신기하죠? 상품에 대한 거간도 아니고 퇴비 거간을 한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어서 주민들도 조금 놀라는 기색이라고 합니다.

진행 : 퇴비생산 과제를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퇴비 거간꾼 등장이 반가울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현지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 주민 대다수가 좋아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퇴비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장사를 하루 접게 되면 그날은 돈을 벌 수 없는 거잖아요? 하지만 이런 거간꾼을 통해 퇴비과제를 했다는 확인서를 발급받으면 자유롭게 장사를 할 수 있는 거죠.

사실 북한에서 퇴비동원은 1월 초부터 4월 중순까지로 정해져 있는데, 대부분 지역에서는 일주일에 많게는 3일, 적게는 2일 동안 퇴비동원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퇴비과제 수행기간 동안 적게는 30일, 많게는 40일 동안 퇴비생산을 위한 전투에 나가야 하는데 거간꾼들을 통해서 뇌물을 조금주면 확인서는 쉽게 해결되는 거죠. 때문에 퇴비 거간꾼이 등장했고, 자연스럽게 장사꾼들도 거간꾼을 통한 확인서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진행 : 이런 현상에 대한 농장의 반응도 궁금한 대목입니다. 원래 농장은 퇴비가 필요한 곳이잖아요. 이렇게 뒷돈(뇌물)을 받고 확인서만 발급해주면 별로 이득이라고 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기자 : 당연히 해당 농장의 입장에서 보면 퇴비 확인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데요, 하지만 뇌물 공화국 북한은 뇌물이 해결 못하는 건 현재는 없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뇌물을 받은 관리일꾼들은 일부를 농장원들에게 줍니다. 농장원들은 그 대가로 일을 더 하게 되는 거죠. 필요한 퇴비 총량을 맞추려고 하는 것이죠.

여기서 농장 간부들은 뇌물의 일부인 담배나 술, 과일상자 등을 농장원들에게 나눠줘 뇌물을 건넨 주민의 과제를 떠맡기고, 값비싼 물건이라고 할 수 있는 TV나 패딩, 현금 등은 자신이 독차지 합니다.

진행 : 그렇다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퇴비 확인서는 대체적으로 얼마입니까?

기자 : 양강도 보천지역 시장과 혜산 시장에서 거래되는 개인 퇴비 확인서는 니탄의 경우 톤당 10만 원, 부식토의 경우 5~6만 원입니다. 여기에 거간비는 포함되지 않았는데요. 각각 2만 원, 1만 5천원을 내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거간꾼들은 잘만하면 하루에 10만 원도 벌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또한 개인적으로 퇴비 확인서를 떼는 주민들도 있지만 단체로 퇴비 확인서를 요구하는 기업들도 등장했는데, 여기서 기업소들에서 단체로 떼는 퇴비 확인서는 현금보다 텔레비전이라든가 자전거 등 인원수와 퇴비 과제 양에 따라 뇌물이 오간다고 합니다. 거간꾼들도 한몫 챙기는 시기라고 하더라고요.

진행 : 하루에 10만 원이라니, 정말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은데요. 그만큼 요구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겠죠?

기자 : 시장 상인의 경우 매일 시장을 통해서 창출되는 수익과 동원일수를 비교해보고 어느 쪽이 자신들에게 더 유리한지를 따져본다고 합니다. 당연히 매일 자유롭게 장사를 하는 것이 더 이득이기 때문에 거간꾼들을 통해 뇌물과 수수료까지 챙겨주면서 퇴비 확인서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거액의 뇌물을 준비하면서까지 퇴비 확인서를 확보하는 일부 기업들도 퇴비동원을 나가는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퇴비 확인서를 발급해줄만한 대상농장을 물색하기 위해 거간꾼을 찾는 것입니다.

진행 : 네, 북한 당국의 동원 및 과제 강요에 시장 논리로 대응하는 북한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주 장마당에서의 물가동향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새해 들어 북한 전체 지역에서 쌀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4500원, 신의주 4160원, 혜산 456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100원, 신의주 1120원, 혜산은 118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040원, 신의주 8000원, 혜산은 819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과 혜산은 1200원, 신의주 11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2700원, 신의주 12000원, 혜산 13000원, 휘발유는 1kg당 평양 8050원 신의주 8060원, 혜산에서는 8200원, 디젤유는 1kg당 평양 5500원, 신의주 5700원, 혜산은 5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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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