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숨진 재미목사 유산 北가족에 전달된다

1990년 9월 방북했다가 아내를 상봉하고 갑자기 사망한 미주 한인 교계의 LA영락교회 고(故) 김계용 목사가 남긴 유산이 북한 가족에게 전달된다.

미주 한인 교계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고 김 목사의 유산은 현금만 10만4천달러이다.

김 목사의 유산 처리를 담당해온 로스앤젤레스 소재 미 법률사무소의 배리 실버 조사국장은 “지난 18년간 북한 내 가족을 찾으려고 수소문해온 결과 올해 가을 마침내 부인 이진숙(89) 씨와 아들 김광훈(61) 씨가 평북 정주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최근 평양 고려법률사무소로부터 가족증명을 확인하는 제반 서류를 전달받아 오랫동안 미해결로 남아있던 김 목사 유산 정리 문제를 마무리 짓게 됐다”고 밝혔다.

배리 실버 조사국장과의 전화통화는 30일 송광호 강원도민일보 북미특파원이 했고, 그가 이 같은 사실을 연합뉴스에 알려왔다.

배리 씨는 “일정기간 내 유산상속 가족을 찾지 못하면 유산은 자동으로 미국 정부재산으로 귀속하게 되지만 북한은 폐쇄국가라 접촉할 수 없는 주민을 찾는 특수사정 때문에 미국 정부에서도 계속 시간을 연기해줬다”고 전했다.

현재 미 법률사무소 측은 유산의 45%를 수수료로 뗄 것(유가족 지급액은 55%)을 원하고 있으나 북측은 유가족에게 75%를 지급(미 수수료는 25%)해 줄 것을 요구해 양측의 이견 조율만 남아있다.

김 목사의 유산이 북한의 가족에게 전달되는 것은 미국의 경우 남북분단 이후 극히 드문 사례이다.

한편 유가족들이 거주하는 평북 정주시의 김희숙 인민위원장의 확인서에 따르면 김 목사는 1990년 8월25일 북한 신의주를 방문했다가 9월1일 사망했다. 사인은 급성 심장기능 부전증으로 기재돼 있다.

김 목사는 한국전쟁 때 가족을 북에 두고 단신 월남 이후 계속 독신으로 살아가다 미국으로 건너가 LA에 대형교회인 영락교회를 세웠다. 이후 노태우 대통령 때에 재외동포의 북한방문이 허용되자 1990년 방북 길에 올랐다 갑자기 사망해 한때 북한의 독살설이 대두하기도 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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