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생일·결혼·환갑 선물도 이것이면 오케이

마약 구입이 다소 용이한 북중 국경지역 일반 주민들의 마약 남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가정에서 마약을 흡입하거나 돈벌이를 위해 소지하고 있을뿐 아니라 개인 숙박집(민박) 접대용, 개인 간의 인사치레용으로도 마약이 사용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무산군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국경지역 주민들의 불법마약 거래와 흡입행위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급속히 확산되어 가고 있다”면서 “함경남도 함흥과 평안남도 순천지역에서 은밀하게 생산된 ‘얼음(마약)’은 중국 밀수출 목적으로 국경지역으로 운반돼 많은 가정들에게 공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함경북도 무산군에서만 해도 하숙집을 운영하는 주민들이 낯선 손님에게도 선뜻 마약 흡입을 권하는 것이 하나의 풍조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이곳 주민들은 자기 집에 머물고 있는 출장 손님(타 지역 무역업자)에게 ‘한 코 해보지 않겠습니까’라며 마약을 접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 때문에 여기(마약)에 맛들인 출장원들은 무산 땅에 들어서기만 하면 전에 얼음대접 받았던 집으로 곧장 향해 ‘고정(단골)손님’이 되고 있다”면서 “마약흡입 과정에 집주인과 고정손님은 어느덧 서로 잘 통하는 친한 사이가 되어 무절제한 마약 흡입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국경지역에서 얼음 1g을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은 중국 돈 100위안(북한 돈 13만원)으로 석 달 전에 비해 값이 2만 원정도 더 올랐다”면서 “마약에 맛들인 고정손님은 사례차원에서 자기주머니를 털어 ‘주인집’ 식구들과 같이 마약을 흡입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식통은 “평양, 함흥, 청진 등 대도시 주민들은 친분이 있는 지인에게 기념품 대신 얼음을 선물하는 것이 하나의 추세가 되고 있다”면서 “심지어 남, 여 청춘들은 자기 친구의 생일, 결혼선물로 1g 정도의 마약을 선물로 주는가 하면 환갑을 맞은 노인에게도 얼음을 선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함경북도 남양세관 통검(통관) 소장을 비롯한 책임간부들은 아침 조회가 끝난 즉시 뿔뿔이 흩어져 고정된 동네 마약집으로 향한다”면서 “무역업자들은 통검 수속을 받기 위해 세관 간부들을 찾아 서너 시간 허비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젊은 여성들은 여드름을 없애고 피부 미백을 위해 마약을 여과시킨 물을 매일 피부에 바르는 ‘약물’이라는 말로 마약 단속을 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