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 중이던 호주 선교사 존 쇼트(75) 씨가 약 보름 만인 3일 석방된 것과 관련, 호주 언론은 관련 보도를 신속하게 전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호주 국영 ABC방송은 이날 로이터와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 외신 보도를 인용, “북한 당국이 호주인 선교사 존 쇼트 씨를 추방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은 북한 당국의 이런 결정이 쇼트 씨가 북한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으며 그가 75세의 고령이란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홍콩에 거주하는 쇼트 씨의 부인 캐런은 호주 A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남편과 통화를 하지는 못했지만 (남편이 석방돼) 매우 기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쇼트 씨의 석방 사실을 확인하면서 “쇼트 씨가 최대한 빨리 홍콩에 있는 그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영사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쇼트 씨는 이날 평양에서 출발한 북한 고려항공 ‘JS151’편으로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 피곤한 기색의 쇼트 씨는 감정에 북받친 듯 수건을 꺼내 계속 눈물을 닦았고 이동 중에 계속된 취재진의 질문에 “매우 피곤하다”는 반응을 보인 뒤 “감사하다”는 말을 남긴 채 주중 호주대사관이 마련한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한편 관광객 신분으로 북한을 찾았던 쇼트 씨는 지난달 18일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억류 배경에 대해 그가 김정일 생일(2·16)에 평양의 불교 절간을 참관하는 기회를 이용해 종교선전물을 몰래 뿌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