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벌이던 南단체 ‘새마을운동’ 중단 위기

남한의 일부 대북지원 민간단체들이 북한에서 특정마을을 선정해 소득향상과 생활개선을 통해 ‘부자마을’로 만드는 종합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북측이 최근 두 단체에 대해 이 사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특정마을에 대한 이들 단체의 지원 사업은 농업, 의료, 교육 등 분야별 지원사업을 벌인 경험을 바탕으로 종합지원을 통해 해당 마을을 소득이 높은 현대 농촌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으로, 새마을운동 개념을 북한 마을에 적용한 것이다.

이번에 북한이 중단을 요구한 대상은 굿네이버스의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 현대화 사업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평양시 강남군 당곡리 농촌 현대화 사업.

대북지원 단체 관계자는 12일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가 지난달 사업계획 논의를 위해 개성을 방문했던 굿네이버스측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측에 이들 사업의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굿네이버스의 장교리 사업은 탁아소와 유치원 및 주민 편의시설을 신축하고 문화회관을 보수하는 농촌지역 종합복지사업으로, 2006, 2007년 이태간 12억원 이상의 물자가 지원돼 현재 이들 시설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당곡리 사업도 총 750세대, 3천여명이 사는 당곡리의 농업, 보건의료, 주거, 교육환경 개선 등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농촌 현대화 사업이다.

이들 사업은 두 단체가 그동안 벌여온 각종 대북 지원활동에서 얻은 경험을 하나로 합쳐 특정 농촌에 적용해 보는 시범적 성격의 ‘부자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지난달 개성에서 사업계획을 논의할 때 북측이 장교리 사업을 직접 하겠다면서 우리 단체에 대해 사업을 마무리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면서 “앞으로 북측과 다시 접촉하면 장교리 사업을 계속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관계자도 “벼.채소 농사에 중점을 두고 당곡리 사업을 추진해왔는데, 이달 말 평양을 방문할 때 북측의 의도가 뭔지 정확히 확인한 후 계속 진행하겠다는 뜻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역시 지역개발사업이긴 하지만 농촌주택 공급이나 복토직파 농법 등 특정분야에 한해 지원하고 있는 남북나눔운동과 한민족복지재단은 중단 요청을 받은 게 없다고 밝혔다.

남북나눔운동은 황해남도 봉산군 천덕리의 농촌주택 680채를 지어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민족복지재단은 평남 숙천군 약전리 협동농장에 모내기를 하지 않고 볍씨를 직접 뿌린 뒤 비료와 흙을 덮는 복토직파농법을 지원하고 있다.

두 단체 관계자들은 모두 북측과 올해 사업계획을 논의할 때 해당 사업을 중단해달라는 말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대북지원단체 관계자는 “남측 단체의 지원을 받는 마을의 이웃 마을 주민들이 지원받는 마을과 자신들간 소득 격차와 생활수준 차이가 커지는 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는 말도 있다”면서 “이런 점때문에 남측 민간단체가 ‘시범 마을’을 조성하는 데 대해 북측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우리 단체가 젖소와 유제품 가공설비를 보낸 평양시 강동군 구빈리 협동농장 지원 사업은 계속 진행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면서 “소득격차에 따른 이웃 마을 주민의 불만때문에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는 것은 억측”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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