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동전 주우면 재수없는 날”…천덕꾸러기로 전락

북한에서 위안화와 달러 사용이 늘면서 북한 화폐가치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동전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물론 어린 학생들도 북한 동전을 화폐로 여기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0일 “북한돈 가치가 어느 정도냐”는 데일리NK의 질문에 “(북한)조선돈 동전에 대해 물으면 이제는 어른들뿐 아니라 유치원생들도 도리질 한다”면서 “시장에 나가는 여성들이 아침에 (북한)동전을 주우면 ‘재수 없는 날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동전의 가치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하루 돈벌이는 아침 첫 마수거리에 좌우된다고 생각하고 있어 남자손님이 상품을 사주면 씨(돈)붙는 날이라고 좋아하지만 상품을 팔기 전에 동전을 주우면 이상하게 그날은 돈이 붙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백원, 백원짜리 짤락돈(동전)은 소학교 학생들의 담알치기(입으로 불어 동전이 뒤집어지면 먹는 놀이)나 땅따먹기(동전을 손끝으로 쳐서 땅 홈에 들어가면 먹는 놀이) 놀음에나 쓰인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학생들이 길거리 매대에서 사먹는 아이스크림이나 까까오(에스키모) 한 개에도 천원, 이천원이나 하는데 동전은 놀이용 밖에는 안 된다”면서 “학생들은 동전이 몇 십년 후에 골동품이 될 수도 있다며 보관해야 되지 않겠냐고 말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당국은 북한주민들의 외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외화사용 금지조치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2009년 화폐개혁 이후 추락한 북한 화폐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 상품 도매와 소매는 물론 서비차(트럭) 운임 가격까지도 외화로 통용되고 있으며 종합시장매대 상품가격도 달러나 위안화로 매겨져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동네 노인들은 ‘5천원권에 (김일성) 초상화를 없앤 것도 돈가치 하락으로 수령님 위신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한다”면서 “나라돈이 휴지보다 더 가치가 없으면 나라가 망할 징조로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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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 IT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