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돈 많은 돈주·간부들이 중고 옷을 사서 입는 이유

최근 북한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산 중고 의류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이 2000년대 초반 국가적 이미지 손상이라는 이유로 중고 의류 수입을 규제했지만 최근 중고 의류가 신상품으로 포장돼 북한으로 수입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한국산 중고의류는 원단이 고급스럽고 세련된 색상과 디자인으로 북한에서 유행되고 있다”면서 “현재 북한에서 유행되고 있는 한국산 중고 의류는 돈주(신흥부유층)나 간부들에게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고 북한산 중고 의류는 일반 주민들에게 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새 옷 구매자는 평범한 일반주민들이며, 중고 옷 구매자는 돈주와 빈민들이다”면서 “한국산 중고 옷은 유행일 뿐 아니라 비싸고 원단이 좋아 돈주들이 이를 구매하고 북한산 중고 옷은 질이 좋지 않아 일반 주민들이 구입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종합시장 공업품 매대(좌판)에 진열된 새 옷매대와 중고 옷매대가 있다”면서 “상품 판매율은 새옷보다 중고 옷이 두 배 이상 더 팔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중국산 새 옷은 중국시장 기본 가격에다가 유통비를 빼고 판매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싼 가격에 판매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면서 “이와 반대로 중고 옷은 정해진 중국 현지가격이 없어 싼 가격으로 북한으로 가져오며, 특히 고급스럽고 현재 유통되는 제품도 많지 않아 부르는 것이 가격이 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새 옷 상품에는 중국에서 수입한 기성옷과 중국제원단으로 개인이 재단해 만든 의류가 있고 중고 옷은 외화벌이회사나 화교, 혹은 사사(私事) 여행자들이 북한시장에서의 판매 목적으로 들여 온 한국산, 일본산 상품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현재 중고 옷은 북한 세관의 적발 품목이지만 상태가 좋은 한국, 일본산 의류를 새롭게 포장하면 세관 통과가 어렵지 않고 세관 일부 간부들에게 뇌물을 주고 세관을 통과하기도 한다.

끝으로 소식통은 “한국 중고 옷이 비싼 가격에 거래되면서 ‘중고’라는 말뜻이 부라는 상징이라는 인식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같은 중고 상품이지만 북한 국내중고 의류는 중고라는 말대신 가난한 사람들이 사 입는 ‘눅거리(싼것)’로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