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도 맹목적으로 김정은에 충성하면 ‘종북’ 꼬리표

노동신문 등 북한의 선전매체들이 남한을 비난하는 선동글에서 자주 사용하는 ‘종북’이라는 단어가 주민사이에선 김정은 정권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이라는 말로 비유돼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신문과 TV에서 남조선을 비난하는 보도에 ‘종북’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면서 이 단어가 주민들의 새로운 생활용어가 됐다”면서 “북한에서 ‘종북’이라는 단어는 줏대 없는 사람을 지칭하는데, 그 비유가 재밌고 신랄해서 좋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전에는 공장, 기업소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열성당원’이라고 비유했지만 요즘에는 ‘종북’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면서 “주민들은 ‘종북’은 제 죽을지 모르고 바위짬에 머리 박는 까투리처럼 (김정은)위만 바라보는 사람을 비꼬는 말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식통은 “‘종북’은 맹목적인 사람을 비유할 때도 사용하지만 보위부소조(스파이)를 욕할 때도 사용한다”면서 “무역일꾼들은 해외활동 시 비밀리에 다른 일꾼들의 사상동향을 수집하여 보위부에 보고하는 무역일꾼을 야유하며 ‘종북하는구만’이라는 식으로 말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종북이라는 신조어는 정치를 지지하는 발언 같지만 아닌 듯, 체제모순을 비판하지만 아닌 듯한 용어로 통한다. 이런 용어의 모호성으로 보위부원들의 사상동향 감시에서 체제를 비판했다는 죄를 면피할 수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또 소식통은 “시장에서 상품을 독점하는 돈주를 ‘최고존엄’이라고 말하는데,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서 돈이 최고이기 때문에 이 같은 단어를 사용한다”면서 “신조어는 해외CD를 통해 유입되기도 하지만 북한매체에서 쓰는 선전 언어들이 사용돼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돈을 잘 벌면 누구나 ‘최고존엄’이 될 수 있고 북한 현실을 제대로 볼 줄 모르면 누구나 ‘종북’이라는 별명이 붙는다”면서 “여성들이 모이면 ‘누가 종북이냐’라며 비꼬는데, 노동신문을 비롯한 TV에 자주 나오는 단어이기 때문에 보위부 감시에도 걸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충신도 ‘종북’이고 간신도 ‘종북’으로 표현 범위가 넓어 통제하지 못할 유행어가 됐다”면서 “장거리를 다니는 여성들은 길거리 수다가 시작되면 ‘돈 벌줄 모르는 ‘종북’ 남편과 피곤하게 살지 말고 돈 잘 버는 ‘최고존엄’(돈주)과 살아야 팔자 좋다‘고도 말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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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 IT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