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상품전람회, 의욕은 앞서지만

북핵 문제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이 공동 주최하는 경제무역투자행사가 26일 오전 중국 단둥(丹東)에서 시작됐다.

제2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출입상품전람회’로 명명된 이번 행사는 북중 경제무역 투자상담회를 겸하고 있으며 북한 무역성 산하 국제전람총회사와 랴오닝(遼寧)성 대외경제무역촉진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사실상 정부간 행사였다.

이 행사는 작년 10월 북핵실험 후 처음으로 북중 양국이 공동 주최하는 첫 경제교류 행사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전람회에 출품된 상품들은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지적이다.

감자전분, 고사리, 시래기, 잎담배, 들깨 등 농산물을 비롯해 신발, 의류, 건강식품, 화장품, 광물질 가공제품 등 제품들의 나름대로 구색을 갖춰 전시되기는 했지만 대북 투자기회를 찾아 행사장을 찾았던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단둥에 살면서도 이번에 처음 전시장을 찾았다는 한 한국 교민은 “일용품의 경우 전반적으로 제품의 질이 떨어지고 종류도 다양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다만 속옷은 디자인이나 품질이 다른 제품에 상대적으로 나아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품위 티탄슬러그와 이산화티탄 등 광물질 가공제품을 전시한 부스와 성기능 촉진제와 혈전치료 제품을 전시한 부스 주변에는 투자자들이 몰려 들어 제품 규격과 가격 등을 문의하는 등 열기를 뿜어내기도 했다.

이는 중국인 투자자들이 북한의 지하자원 투자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다 중국에서도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건강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행사에서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각자 회사를 대표해 나온 북한측 참가자들이 제품 홍보에 적극적인 의욕을 보였다는 점이다.

김동명 조선국제전람사 총사장은 직접 랴오닝성 대외경제무역촉진위원회 관계자를 이끌고 일일이 전시 부스를 돌아다니며 안내하느라 내내 분주한 모습이었다.

일부 부스에서는 노트북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중국어나 영어로 된 회사 소개 영상물을 틀어 놓고 있었으며 그냥 구경거리 삼아 전시장을 둘러보러온 일반 관람객의 문의에도 친절하게 응대해주는 모습이었다.

성기능촉진제 ‘네오비아그라’와 혈전용해제 ‘혈관세척소’를 전시해놓은 부스를 담당한 한 북한 여성은 “한국에도 제품을 홍보해주겠다”는 취재진의 요청에 망설임없이 직접 손에 제품을 들고 5분에 걸쳐 제품의 특성을 설명해주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다른 부스에서도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관람객에게 안내책자와 명함을 건네며 제품 홍보에 열을 올렸으며 부스 안쪽에서 중국인 투자자들과 즉석 상담을 벌이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번 전람회는 입장료 명목으로 100위안(약1만2천원)을 거뒀지만 개막식이 열린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도 관람객의 발길이 꾸준하게 이어졌으며 미국인과 일본인도 모습을 드러내 이번 행사에 쏠린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