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사회에 선정적 댄스 비밀공연 동영상 유포

주로 고위층의 비밀파티에서 공연하는 북한 왕재산경음악단의 여자 무용수들이 노출이 심한 선정적인 차림으로, 엉덩이를 심하게 흔드는 등 역시 선정적인 동작이 많이 들어간 댄스 공연을 하는 동영상이 북한 사회에 암암리에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가 1일 입수한 이 동영상에서 보이는 춤동작과 핫팬츠 등 무대의상은 북한의 조선중앙TV 프로그램이나 일반 공연무대에선 절대 볼 수 없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

동영상 속의 여성 무용수들은 비키니 수준의 의상이나 배꼽을 드러낸 배꼽티를 입고 주로 빠른 박자의 올드 팝송에 맞춰 70년대 유행했던 디스코를 연상케 하는 춤을 추면서 엉덩이와 가슴을 심하게 흔들고 핫팬츠를 걸친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벌리는 등 북한에서 보기 힘든 ‘야한’ 장면들을 연출한다.☞연합뉴스 동영상 바로가기

북한은 지난 2003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통일음악회 때 남한의 여성 5인조 인기그룹 베이비복스가 합동리허설에서 배꼽티와 짧은 치마를 입고 무대에 오르자 노출이 심하다며 제동을 걸어 결국 베이비복스는 배꼽을 가린 다른 의상으로 바꿔입고 공연해야 했던 일도 있다.

왕재산경음악단이 연주하는 배경 음악엔 ‘처녀의 소원’이라고 번역된 ‘소녀의 기도’ 같은 피아노 소품도 들어있으나, 북한이 퇴폐적인 자본주의 문물로 규정해 유입을 금지하고 있는 미국의 팝송이 주를 이루며, 여성 무용수들의 유연한 몸놀림을 잘 드러내주는 미국 하와이 민요 ‘알로하오에’도 들어있다.

대부분의 춤은 4명이 1개조로 동일한 복장을 하거나 서로 다른 파격적 의상을 입고 공연한다.

동영상에 찍힌 무대는 조명과 반짝이는 장식들 외엔 공연의 성격과 대상, 장소, 시기를 알 수 있는 아무런 표기와 단서도 없어 일반적인 공연이 아님을 말해준다.

그러나 한 댄스팀의 공연이 끝나면 카메라가 절대 비추지 않는 객석에서 다중의 박수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미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동영상을 입수한 탈북자 A씨는 “공연 시점은 알지 못하지만 특정 고위층에만 공개된 왕재산경음악단의 공연물인데 북한의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도 암암리에 유포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이런 류의 동영상의 유포를 금지하고 있지만 북한 사회에도 컴퓨터 보급이 확산되면서 시디(CD) 등을 통해 일반 주민들에게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

이 탈북자는 “비디오 테이프만 있을 때는 부피가 비교적 커 일반 주민들사이에 유포되는 속도가 느렸으나 이제는 컴퓨터가 상당히 대중화되면서 CD를 통해 북한 내부의 비공개 영상은 물론 남한과 외국의 문예물이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퇴폐적인 자본주의 문물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며 주민들에게는 북한의 ‘건전’ 가요와 무용 등만 감상할 허용하고 외국 것은 고전을 중심으로 일부 가요와 무용에 국한해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