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주민들의 사상적 교양을 책임지는 사상일꾼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주민들의 사상무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사상일꾼대회를 개최해온 만큼 이번에도 김정은의 유일적 영도를 강조하고 주민들의 충성심 유도를 위한 사상일꾼들의 분발을 독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이번 사상일꾼대회를 전하면서 사상일꾼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직책을 가진 인물들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당(黨) 선전선동과 사상 관련 일꾼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선전선동 분야 일꾼들은 학습·강연 강사를 비롯해 선동원, 5호(戶)담당선전원 등이 있다.
북한이 최근 말단 조직인 분조장 대회를 개최한 것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말단 선전일꾼들인 이들이 이번 대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전망이다. 또한 북한군 내에서도 사상을 담당하는 학습교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학습·강연 강사 등 선전·선동 일꾼들은 노동당 선전선동부 산하 소속이다. 즉, 각 도(道)나 시군(市郡) 선전선동부 소속으로 일반 주민들과 노동자, 농민들을 대상으로 김정은 일가 우상화와 당 방침과 노선을 선전하고 선동한다. 선전선동부는 김정은 유일지도체계를 관철시키고 이를 주민들에게 주입, 충성을 유도하는데 있어서 핵심 부서로 평가된다.
하지만 선전선동부는 당 조직지도부와 비교해 실권이 없어 간부들 사이에서 꺼리는 부서 중 하나다. 군(郡)당 간부들 사이에서 조직지도부로 인사발령이 났다면 “승진했다”고 하지만 선전선동부로 갔다면 “밀렸다”는 말을 한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전언이다. 때문에 주민들은 선전선동부 일꾼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고 국가 배급 등이 열악해 생활이 형편없다고 한다.
한 고위 탈북자는 10일 데일리NK에 “시군당 간부 중에서도 제일 맥(권력)이 없는 부서가 선전선동부이기 때문에 대부분 간부들이 선전부에서 오래 근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선전부 간부에게는 뇌물이 없거나 값싼 것이 차례지지만(바쳐지지만) 조직부간부에겐 고급스러운 뇌물이 차례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전선동부서는 간부들이나 당원들의 조직(인사)문제 등 날카로운 사안들을 다루지 않고 사상사업 등에 대한 총화 등만 다루기 때문에 부장이라고 해도 주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조직부나 근로단체부는 사람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아랫단위에서 뇌물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전선동부는 최고 책임자가 부장이며 아래 부부장과 지도원을 두고 있다. 선전선동부 지도원들은 아래 지도단위들에 내려가 강연을 하고 사상 사업에 대한 결과 등을 요해(了解), 상부에 보고한다. 지도원은 선전원들이 제대로 당의 방침을 주민들에게 선전하고 교육시키는지를 점검하고 총화한다고 보면 된다. 이번 사상일꾼 대회에 주되게 말단 선동원들이 참석하지만 이들을 인솔하기 위해서나 모범적인 선전단위의 지도원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선전선동부 간부 등용은 주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일꾼들 속에서 이뤄지는데, 이들은 해당 지역의 당 학교과정을 마친 후 김일성고급당학교 등을 졸업한 후에 부서 말단 직책인 지도원으로 배치된다. 각 시도 지도원들은 담당 구역이나 동에서 일반 노동자나 농장원들 사이에서 말을 잘하거나 당의 방침을 잘 따르는 일반인을 학습강사나 강연강사, 선전원, 5호담당선전원을 선발해 선전선동을 진행케 한다.
한편, 노동당 선전선동부는 선전지도부(제1부), 교양지도부(제2부), 선동선전부(제3부), 출판보도·문화예술부문지도부(제4부) 등 4개의 부서로 나누며 그 아래로 각 도, 시, 구역·군당 조직들에 선전부문 전담부서들을 두고 있다. 또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선전부를 통해 군대에서의 선전선동 업무를 지도, 군(軍) 간부들의 사상을 통제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