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부유층, 주 1회 이상 南 드라마·영화 시청”


‘한류, 통일의 바람'(강동완·박정란 저) 출판 보고회가 27일 오후 서울클럽에서 열렸다./황창현 기자

북한서 부유층일수록 남한 영상물의 시청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유층이 영상 플레이어와 영상이 담긴 CD 등을 구입할 수 있어, 빈곤층에 비해 영상물을 더 많이 시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란 통일문화연구원 남북통합연구실장은 27일 동(同)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류, 통일의 바람’ 출판 보고회에서 “경제적 상류층에 속한 사람들이 남한 영상물을 더 많이 접하고 있다”면서 “매일보거나 주 1회 이상씩 보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부유층들이 남한 영상물을 즐겨 보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출간한 ‘한류, 통일의 바람’은 작년 초 강동완, 박정란 실장이 공동 집필한 ‘한류 북한을 흔들다’의 속편으로 북한·통일 문제를 ‘한류 현상’이라는 주제로 탈북자 100명을 대상으로 지역, 계층, 성별, 세대별로 나뉘어 조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한의 드라마나 영화 등 각종 영상물을 접한 북한 주민들은 성별로는 남자가 32%, 여자가 13%로 남자가 더 많았고, 세대별로는 40대가 33.3%로 가장 많이 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북·중 접경지역인 함경북도가 가장 높았다.

박 실장은 “한류의 바람에는 순풍과 역풍이 있다”면서 “북 주민들이 영상물을 통해 남한 사회를 더 많이 알아 가고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영상물들은 오히려 이들에게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 통일문화연구원 연구기획실장도 “비록 USB 등 새로운 매체를 통해 자료가 공유되고 있지만 체제의 변화를 위해 어느 정도의 공유가 필요한지는 여전히 관심사”라면서도 “남북간 의식 공유와 문화적 교류만이 실질적 통일의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론자로 참석한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아래 계층으로 내려갈수록 더 보수적이고 남한에 대한 적개심이 강한 것 같다”면서 “환상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은 오히려 역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장르를 더 다양화 해나가고 하층부에 골고루 유입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전략적·정책적 시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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