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위지도원, 군수공장 직원 탈북시키려다 체포

북한 국경지역에서 도(道) 보위지도원이 군수품 공장 직원을 탈북시키려다 발각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이를 ‘간첩사건’으로 판단하고 책임자를 문책한다는 방침이라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함경북도 보위지도원이 자강도 전천에 있는 군수품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에게 돈을 받고 탈북시키려다 ‘올가미'(함정)에 걸렸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국가안전보위부에서는 이 사건을 ‘간첩사건’으로 판단하고 해당 보위지도원과 경비대 책임보위지도원 등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강도 전천군은 ’28기계공장’, ’11호 공장’, ’65호 공장’ 등 무기 생산 공장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알려져 북한 군수 시설의 심장부로 유명하다. 국가안전보위부는 함경북도 보위지도원이 군사 관련 기밀을 빼돌리려는 의도로 보고 ‘간첩사건’으로 규명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은 일반 주민이 아닌 군수품 공장 직원인데다가 보위지도원, 국경경비대 책임보위원까지 연루되어 있어 (국가안전보위부가) 심각하게 판단하고 있다”면서 “혹시 모를 책임 소재 때문에 도 보위부 간부들도 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해당 보위부 간부 중 일부가 교체될 수도 있을 있다고 소식통은 내다봤다. 일반 기업소가 아닌 제2경제 분야인 군수 산업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건이 발생하면서 해당 보위부는 비상근무에 들어갔고, 주민들을 감시하는 임무를 부여 받은 ‘보위소조원'(인민반장, 여맹간부)들은 주민들의 동태를 면밀히 감시하는 등 비상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주민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 “발등에 불 떨어진 것을 각자 알아서 꺼야지, 우리 발등에 떨어진 불은 가을걷이니까 가을수확에 신경을 쓰면 된다”며 무반응을 보인다면서도 “보위부에서 연이어 불미스러운 일들이 터진다는 것은 그만큼 내부가 썩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면서 “밀수꾼이 연선작업을 했다고 해서 죽이는 판에 보위지도원이라고 살려두면 보위부 체면이 뭐가 되겠나”면서 “공정하게 하려면 그렇게(당사자 처벌) 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올초 형법을 개정하면서 외부와의 통화, 탈북 방조 등에 대해서는 엄벌에 처한다고 밝힌 바 있어 주민들은 보위당국 조직원이 연루된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떠한 처벌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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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