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위원, 외부통화 눈감아준 대가로 송금액 20% 갈취”

북한 국경지역 국가안전보위부 보위원들이 주민들의 외부 통화를 눈감아 주는 대신 돈을 갈취해가는 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올 초에 국경지역에서의 불법통화를 통제한다는 목적으로 전파탐지기를 대량적으로 투입하다 보니 회령지역에서는 (외부와) 통화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라면서 “이런 점을 이용해 ‘거머리(보안원, 보위원을 의미)’들이 또 달라붙어 돈을 뜯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탈북자들과 가족들의 통화를 감지하고 탈북과 내부정보 유출 등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지역에 대대적으로 전파탐지기를 설치하면서 불법행위자 색출에 열을 올렸다. 곳곳에 전파탐지기가 설치되면서 주민들의 외부 통화가 더 어려워진 것이다.

북한 당국이 국경지역에 전파탐지기를 설치하면서 회령의 경우 유선동 부근과 또 다른 한 곳, 그리고 무산의 경우 흥암동 방향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외부와의 전화가 안 된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전파방해탐지 지역을 피해 먼 곳까지 이동해 전화를 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북한 당국이 설치한 전파탐지기는 24시간 관할지역을 탐색한다. 중국산 휴대전화 발신 표시가 확인되면 발신 지역을 순찰하고 있는 보위원이나 보안원에게 북한산 휴대전화를 이용해 즉시 통보된다. 순찰 중인 보위원들 역시 개인 휴대용 전파탐지기를 소지하고 있어 보위부에서 통보한 발신지역을 집중 확인해 발신위치까지 정확하게 접근해 불법행위자를 체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위원들이 주민들의 외부 통화를 묵인해주고 남한 가족으로부터 송금된 금액의 일부를 갈취해가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회령 유선동과 무산 흥암동 지역은 보위부 전파탐지 망에 들어있어도 보위지도원이 눈감아주면 통화 감지에 문제 되지 않는다”면서 “대신 대가로 송금액의 20%를 보위원에게 바쳐야 한다”고 말했다.

함북 회령시 유선동은 회령시내에서 30여 리(12km) 떨어진 곳이다. 무산군 흥암동은 양강도 대홍단군의 경계지역으로 감청이 소홀한 부분도 있지만 안전한 방법을 선택하려는 주민들의 심리를 보위원들이 역이용해 돈을 뜯어내고 있는 것이다.

소식통은 또한 “올해 형법이 새로 개정되면서 남한이나 중국과의 통화내역만 적발돼도 강한 처벌이 적용됐으며 일부 가족과 연결되어 돈을 받는 주민들이 있지만 단속되기만 하면 보위원, 보안원에게 빼앗기는 사례가 흔히 있었다”면서 “주민들은 ‘거머리들에게 20%를 주면 우리가 받는 액수가 적어지지만 그만큼 안전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남한에 있는 가족이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에게 돈을 주려면 보통 브로커 비용으로 금액의 30% 수수료를 제하고 전달된다. 하지만 이제는 보위원이나 보안원들에게도 20%를 주고 있어 북한에 있는 가족이 받는 금액은 실금액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주민들은 불법행위(전화통화, 송금 등)를 하면 휴대폰은 물론, 송금현장에서는 돈을 모두 회수당한다. 이에 송금액의 20%를 보위원들에게 주더라도 그 방법이 안전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할 수밖에 없다.

소식통은 “감청에 걸리지 않으려고 대부분 주민은 수십 리 떨어진 산으로 가는데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에 보위부 초소가 있어 출입인원에 대한 단속이 심하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유심칩을 산에다 감춰두고 손전화기만 분리해 몸이나 짐 속에 감추고 초소를 통과하는 데 손전화기가 혹시 발견이 될까 마음을 졸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은 탈북자들과 가족들의 통화를 감지하여 탈북과 내부정보 유출 등을 막으려고 국경지역에 대대적인 통화감청기기를 설치하고 불법행위자 색출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주민들의 ‘외부통화’와 송금작업, 소극적이긴 하나 탈북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일부에서는 북한 내부의 이런 실정을 간파한 보위원 등 권력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권력지배층들의 ‘불법행위’ 가담으로 북한 내부에서의 외부와의 통화 단속과 송금 등에 대한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