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위부, 밀수꾼 앞세워 탈북자 색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밀수업자들을 끌어 들여 탈북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고 북한 내부소식통이 전해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21일 “양강도 보위부에서 최근 중국과 밀수혐의로 취급(수사)을 받았던 밀수꾼들을 불러 남조선(한국)에 가는 것을 목적으로 도강(渡江)하는 사람들을 즉각 신고할 것에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양강도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밀수꾼들이 주민들의 도강 도우미 역할을 해 왔다. 지난 11월말 현재 이 지역 밀수꾼들이 도강을 주선해주고 받는 사례비는 1인당 중국 돈 약 4,000~6,000위안(元) 정도였다. 500~1,000위안을 주면 압록강을 오가며 각종 물품을 전달해 주기도 한다.


소식통은 “혜산시내에서만 약 200여명의 밀수 전과자들이 도(道) 보위부의 지침을 받은 것 같다”면서 “이들이 도강자를 보위부에 신고할 경우 보위부에서는 앞으로 이들의 밀수행위를 보장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에서는 계속해서 국경경비를 강화하고 도강자에 대한 ‘엄벌’ 지시도 내리고 있으나 도강자들이 줄어들지 않아 밀수꾼들을 활용하는 계획을 들고 나온 것 같다”면서 “이 같은 밀수꾼의 신고로 지난 16일 양강도 후창군에서 압록강을 넘어 중국 창바이(長白)현 빠따오취(八道區)로 넘어가려던 3명이 현장에서 보위부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현재  일부 밀수꾼들이 보위부에 협조하고 있기 때문에 도강하는 사람들이 잠시 줄어들 수 있지만 상황은 금방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며 “보위부에 밀고를 하는 밀수꾼은 금방 소문이 날 것이고, 밀고 하지 않는 밀수꾼들에게 자연히 손님(도강자)이 몰리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