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위부 “김정은 초상화 모시게 해달라” 서신

김정은에 대한 북한 내 ‘실세’ 권력기관들의 ‘충성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고 권력을 거머쥔 김정은의 신임을 먼저 얻기 위한 치열한 암투가 벌어진 셈이다. 


27일 내부소식통은 “23일경 국가안전보위부에서 ‘우리 인민의 최고 령도자 김정은동지의 초상화를 국가안전보위부에서 제일 먼저 모시게 해달라’는 1호 편지를 중앙에 올린 상황이다”며 “아마도 내년 1월 그의 (김정은)생일을 맞으며 비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보위부에서 조직한 이번 일은 김정은 동지에게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김일성-김정일 동지 시대에도 해오던 충실성의 표현이지만 아첨이기도 하다”며 “애도행사로 정신없는 시기에 인민무력부나 인민보안부보다 먼저 선수를 친 것이다”고 해석했다.


보위부는 인민무력부, 인민보안부와 함께 국방위원회 산하 기관으로서 김정은이 후계자 시절인 2009년부터 수장(首長)을 맡아 직접 지도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2009년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된 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김정은 시대 숨은 실세로 평가받는 우동측이 제1부부장을 맡고 있어 이번 ‘1호 서신’도 그의 작품으로 보인다.


소식통과 탈북자들에 따르면 국가안전보위부는 지난 1974년 김정일이 후계자에 공식 지명됐을 때에도 ‘1호 서신’을 중앙에 올려 가장 먼저 김정일 초상화를 내걸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1980년 10월 14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6기 제1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일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추대된 시기를 기념해 북한 내 기관, 기업소들과 가정집들에도 대대적으로 김정일 초상화가 배포됐었다.


따라서 보위부의 제의에 어떤 결정이 내려지는가에 따라 ‘김정은 초상화’ 배포의 확산 속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우상화 선전도 폭넓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초상화 배포도 조속한 시일 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와 함께 군 기관인 보위사령부(기무사령부에 해당)도 충성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보위사령부는 보위부, 호위사령부(경호처에 해당)와 함께 북한사회를 통제하는 핵심 기관으로 꼽힌다.


보위사령부는 충성경쟁의 일환으로 지난 21일 김정일 애도행사에 필요한 화환을 중국에서 받겠다는 제의서를 올려 승인받았다. 북-중 국경의 세관은 보위부 담당이지만 실질적인 권한은 보위사령부 소속 7처에게 있어 당시 보위부보다 먼저 손을 쓴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처럼 김정은에 대한 충성경쟁이 본격화되며 김정은 시대 실세 권력이 되기 위한 이들 기관의 암투는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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