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위부, 美 여기자사건 ‘김정운 업적’ 선전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가 미국 여기자 사건을 ‘간첩사건’으로 이름붙여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통한 해결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셋째 아들 정운의 업적으로 찬양하고 있다고 한 대북 소식통이 9일 전했다.

최근 국가안전보위는 내부 강연회에서 이번 여기자 사건에 대해 “김정운 대장의 지략으로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태평양을 건너와 장군님(김정일)에게 사죄했다”며 “이는 모두 김정운 대장의 비범한 예지와 탁월한 전술에 의해 마련된 것”이라는 내용의 강연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건을 김정운의 치적이라고 선전하는 활동이 북한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 보위부의 이러한 행태는 1968년 북한이 나포한 미국 정찰함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을 후계자 시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 부풀리기에 이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북한은 당시 김일성 주석이 26살의 김정일 위원장에게 푸에블로호 처리에 대한 의견을 구하자 김 위원장은 미국이 항복문서를 보내올 때까지는 선원을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김 주석이 이러한 입장을 수용했다며 김 위원장의 “당찬 영도” 업적의 하나로 선전하고 있다.

김정운은 후계자로 내정됐으나 공적인 업적이 전무해 최근 적극적으로 업적쌓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운은 지난 1월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지난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때 김 위원장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 참관을 비롯해 김 위원장의 각종 현지지도 활동에 빠짐없이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4월 하순 시작된 ‘150일전투’와 전례없이 성대하게 치른 올해 5.1절(국제노동절) 기념행사 그리고 고 김일성 주석의 97회 생일기념 ‘축포야회’ 등도 김정운의 작품으로 선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북한 소식지 ‘열린북한통신’은 지난 6월 ‘평양 내부소식통’을 인용, 북한 내부에서 “김정운의 위대성과 그의 혁명 활동에 대한 집중 학습이 전 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 당국은 북한이 이번 월드컵축구 본선에 진출하게 된 것도 김정운의 “체육부분에 대한 세심한 지도와 배려”에 의해 이루어진 큰 성과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이 소식지는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