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위부원, 돈받고 구타영상 제작”?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보위부)원이 브로커의 돈을 받고 탈북자를 구타하는 장면을 직접 찍었다는 동영상이 일부 대북단체의 웹사이트에 공개돼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동영상은 현재 대북인권단체인 ’북한정의연대’와 데일리NK 웹사이트에 떠 있다.

북한정의연대의 사무총장인 정 베드로 목사는 18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 동영상에 대해 “1년 반에서 2년전쯤 한 브로커로부터 이 동영상을 받았고, 브로커로부터 보위부원이 돈을 받고 영상을 제작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현재 이 브로커는 중국이나 북한이 아닌, 제3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연락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이 탈북 브로커가 북한의 보위부원에 돈을 주고 실제 북송 탈북자를 어떻게 취조하는지 상황을 재연해달라고 부탁해 제작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정의연대 홈페이지에 지난해 11월23일부터 게시된 7분48초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보위부원 복장의 남성이 뒤로 손이 묶인 여성에게 중국 남성과 성관계를 맺었는지를 다그쳐 물으며 손과 발, 밧줄 등으로 마구 폭행하는 장면과 역시 보위부원 복장의 다른 남성이 눈가리개를 한 남성을 상대로 탈북 행적을 추궁하면서 폭행하는 장면이 함께 편집돼 있다.

정 목사는 “영상이 2002~03년경 촬영됐다고 들었지만 시기나 장소, 등장인물 등 정확한 제작과정은 모른다”며 “상황 자체가 연출된 것인지, 실제 보위부원이 탈북여성을 취조하는 장면을 찍은 것인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의 조작 여부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영상을 본 탈북자들은 ’이런 장면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보위부가 영상에서처럼 북송 탈북자를 이처럼 가혹하게 취조하고 있다는 개연성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타하는 남성의 얼굴이 분명히 드러나는 점 등을 들어 보위부원이 이렇게 신변 노출을 감수하기까지 하면서 동영상을 제작했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영상은 폭행하는 보위부원 복장의 남성의 뒷편에서 고정된 앵글로 찍혔으며, 끝부분에서 그 남성이 2-3차례 힐끗 카메라쪽을 보는 장면에 이어 화면이 한번 출렁하며 끝난다.

최근 북.중 국경지대에서는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한 정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짜문서나 연출된 동영상이 거래되는 일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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