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안원, 시장 세력에 백기?…’진드기장’ 등장

북한에서 보안원(경찰)의 단속을 피해 골목 곳곳에서 장사를 하는 골목장(메뚜기장)의 명칭이 최근 ‘진드기장’으로 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안원들의 단속에도 진드기처럼 장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특히 골목장 장사에 대한 장사꾼들의 반발이 심해 보안원들의 단속이 다소 완화됐으며, 돈을 받고 단속을 느슨하게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돈이 없어 종합시장 매대를 사지 못한 주민들은 마을 골목이나 장마당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보안원의 단속과 통제로 받으면서도 끈질기게 장사를 하고 있다”면서 “보안원들의 단속이 줄어들지 않고 있지만 주민들은 ‘생명선’을 놓지 않으려고 강하게 반발하며 골목장에서의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주민들이나 보안원들도 단속에 아랑곳하지 않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골목장이라고 하지 않고 진드기장이라고 부르고 있다”면서 “먹고 살고자 장사하는 장사꾼들을 과거처럼 강제적으로 단속하기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식통은 “최근 골목시장에는 2·16일(김정일 생일)을 맞아 상품 판매자들도 늘었고 이를 통제하는 보안원들과 순찰대도 늘었다”면서 “지난해만해도 군소리 없이 자리를 옮기던 주민들이 지금은 ‘배급 주면 이런 고생 하겠냐’고 대응하며 진드기처럼 골목시장을 지키고 있어 ‘진드기장’이라는 신조어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최근 보안원들의 주민들에 대한 횡포가 심해지자 중앙당지시문으로 보안원들에 대한 검열 지시가 내려오면서, 시장 단속이 다소 완화된 측면이 있다”면서 “특히 단속을 느슨하게 하는 대신 소액의 뇌물을 받거나 물품을 받고 눈감아 주는 경우도 있어 진드기장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일부 지역 진드기장에서는 골목장 장사꾼들에게 쪽지 표를 나눠주고 장세처럼 돈을 거둬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돈을 받았기 때문에 골목장 단속은 아주 느슨하게 이뤄지고 시장관리소 소장을 비롯해 부기, 시장관리원들은 거둬들인 돈을 나눠 갖는다”고 부연했다.

소식통은 또 “보안기관에 대한 집중검열이 끝나면 골목시장에 대한 통제가 다시 강화되겠지만 순종하는 주민들이 아니기 때문에 진드기장을 없애기는 ‘바람을 잡는 것’ 만큼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합법적인 종합시장으로 들어가는 여러 갈래의 대로에는 다양한 상품을 파는 수백명의 골목장 장사꾼들이 있다. 이들은 장세를 내야하는 종합시장에서의 장사를 할 형편이 되지 못한다.

한편, 불법 골목장에 대한 단속과 통제는 보안원과 순찰대(보안서에 소속된 노동자규찰대)가 한다. 보안원들은 불법시장이라는 통제명목으로 골목 장사꾼들의 장사물품을 압수해 보안서에 가져다 놓고 일정량을 뇌물을 받고 돌려주는 방법으로 주민들의 상품을 갈취해왔다.

종합시장은 시, 군 인민위원회 상업과 소속이다. 시, 군, 구역 종합시장 매대 숫자는 상업과에 등록 되어 있으며 시장관리소는 등록 된 매대 수에 따라 시장세금을 징수하고 상업과에 입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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