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안원들 야밤에 가정집 뛰어들어 TV 점검”

북한에서 USB(이동식 메모리)를 인식할 수 있는 DVD 플레이어로 한국 드라마를 몰래 시청하는 가정이 다시 늘어나고 있어 당국의 집중 단속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 빈곤층을 제외한 일반 가정에서는 이 같은 중국산 DVD 플레이어를 소유하고 있으며, 북한 당국의 단속을 피해 한국 드라마나 영화 등을 시청해왔다.


함경남도 함흥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USB (인식) 기능이 있는 DVD(플레이어)에 대한 검열 단속을 강화하라는 인민보안부 지시가 최근 하달됐다”면서 “보안기관의 검사표(허가표) 없이도 사용해왔던 DVD를 최근에는 구역 보안서의 검열딱지가 없으면 TV까지 모두 압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과거 상당수의 가정에서 DVD 플레이어를 통해 한국 드라마와 외국영화를 몰래 시청해왔지만 CD로 시청할 경우에 단속이 쉬워 시청 행위가 상당부분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USB는 은닉이 쉽고 단속을 피할 수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 한국 드라마를 즐기는 방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때문에 보안 당국은 USB가 있는 DVD플레이어는 접속 단자를 아예 납땜하고, 삽입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거나 내부 USB 인식 회로를 절단하고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소식통은 “최근 USB가 북한 내부 가정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과 동시에 남한 드라마 시청도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보위부 등은 파악하고 있다”면서 “납땜을 하지 않거나 USB 인식 회로를 절단하지 않은 DVD는 물론 텔레비젼까지 압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소유하고 있는 DVD를 보안서에 지참하고 이같은 조치를 받고 검사표를 받아야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식통은 “당국의 끈질긴 검열단속에 DVD를 두 개씩 소유하는 가정은 한 대를 이 같은 조치를 받고 한 대는 숨겨 놓고 있다”면서 “다른 주민들도 보안당국에 신고하기 보다 단속이 느슨해질 때까지 감추고 있다가 다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식통은 “동사무소 담당 간부들은 주민들을 모아놓고 ‘밤중에라도 녹화기(DVD) 검열성원들이 문을 열라고 하면 성근히(성실히) 응하라’라고 지시를 내렸다”면서 “보안원들은 야밤에 중계시간이 지난 후 살림집에 뛰어들어 텔레비젼에 손을 대보고 열이 감지되면 집안을 수색해 DVD를 찾아낸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당국의 이런 강제 절단 및 납땜 조치에 대해 “한국 드라마 시청자들만 잡아낼 것이지 설비가 무슨 문제가 되냐”며 검열원들과 다툼을 벌이는 주민들이 많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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