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해상에서 남북한의 해군함정들이 전투를 벌인지 13년째 되는 날입니다. 비록 30여 분간의 전투였으나 양측에 많은 인원의 전사자가 나올 만큼 매우 치열했습니다. 1999년 6월 15일에 맞붙었다가 큰 참패를 당했던 북한 해군이었습니다. 앙갚음을 하려고 치밀한 계획을 세운 뒤 먼저 함포공격을 했으니 남한해군 함정은 당연히 그날 싸움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윤영하 정장을 비롯해 6명이 전사했고 19명은 부상, 고속정은 침몰했습니다.
하지만 북한해군 피해도 처참했습니다. 3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고 함정도 반파된 채 겨우 다른 함정이 와서 황급히 끌고 갔습니다. 먼저 공격을 했으나 도리어 처참하게 얻어맞았습니다. 먼저 북한해군의 함포공격을 했으나 철갑으로 두른 갑판 뒤에 숨어서 기관포를 쏘는 남한 해군함정에 비해 허허벌판과 같이 아무런 방어대책도 없는 갑판위에서 북한해병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습니다. 얼마나 처참하게 얻어 맞았으면 간신히 살아남은 북한 해병들은 지금도 그날을 떠올리며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2002년 6월 29일이면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주최한 세계축구선수권대회가 막바지에 이른 시기였습니다. 월드컵하면 축구를 좋아하는 세계 인민들은 물론이고 남한 인민들 모두가 월드컵에 들떠 열광의 도가니에 들끓던 때였습니다. 북한 인민들도 당연히 이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없어 속을 끓이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남한에서 하는 세계적인 큰 행사인 월드컵을 파괴하고자 또 3년 전에 얻어맞은 복수를 하고자 벌인 김정일 정권의 이 도발이야말로 남의 집 잔치에 불을 놓고 찬물을 끼얹는 망동이었습니다.
햇볕정책을 떠들던 김대중 정권은 돈과 지원물자를 펑펑 퍼주고도 김정일한테 이렇게 은혜를 원수로 되받은 꼴이 됐습니다. 연평해전이야말로 김정일이 사주하고 처음부터 계획하고 벌인 도발이었고 동족상잔의 비극입니다. 남북한의 해병들은 서로 총을 쏘며, 싸웠지만 결국 김정일의 희생물이었습니다. 김정일은 승리를 자축하며 싸움은 하지 않고 꼭대기에서 이를 지휘한 군사아첨꾼들을 영웅으로 대접하고 높은 대우를 해줬지만 실제 전투에 참가해 피를 흘린 해병들은 깊은 마음의 상처만 남았고 그 후유증에 아직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누구도 이기지 못한, 또 이길 수도 없는 동족 간의 이런 비극적인 싸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도 김정은 정권은 남한을 대상으로 군사도발을 벌이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말로는 한 민족, 한 동포라는 귀맛 좋은 말로 얼리고 뒤에서는 군대 안에 박혀있는 아첨꾼들을 부추겨 끊임없는 도발을 계획하고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안 됩니다. 연평해전의 비극을 잊지 말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북한 병사들은 김정은의 호전적인 도발 명령에 맞설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공포정치를 하는 김정은의 명령에 맞서기란 어렵겠지만 독재 정권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연평해전 13주년을 맞는 오늘 북한 병사들에게 보내는 호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