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벌목공, 러시아 한국영사관 진입…한국행 희망”

러시아 내 북한 벌목공 1명이 지난 26일 블라디보스톡 주재 한국 영사관에 진입해 한국행을 요청했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28일(현지시간) 방송했다.


방송은 이 벌목공을 지원한 북한인권국제활동가 연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 “40대 초반의 최 모씨로 2000년대 초반 벌목사업소를 이탈한 뒤 하바롭스크 등지에서 생활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 씨는)벌목장에서 6개월 정도 일하다 탈출했다”며 “그쪽에서 원래 북한에서 출발할 때 한 달에 얼마 임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일이 되게 고되고 많이 다치고, 자기도 이렇게 일하다 보면 언젠가는 다치거나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탈출하게 됐다”고 탈출동기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벌목공 3명의 영사관 진입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나머지 2명은 하바롭스크 지역에서 북한 요원들에게 체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사업소를 이탈한 벌목공들이 자유세계로 탈출하는 규모가 늘자 현지 북한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북한인권법에 근거해 난민 지위를 100번째로 받은 벌목공 출신 탈북자 조 씨는 방송에 “벌목공들의 생활이 매우 열악하다”며 “북한에서 적어도 미화250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약속을 받고 러시아로 갔지만 실제로 받은 월급은 100 달러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임업대표부 사업소를 대거 철수할 것이라고 같은날 밝혔다.


방송은 러시아와 잦은 마찰과 중국인들이 벌목사업권을 가져가고 있어 15개였던 벌목사업소가 현재 5개로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러시아 하바롭스크에 파견된 임업대표부 간부의 말을 인용, “아직까지 철수할 사업소들의 명단은 발표되지 않았다”며 “림업대표부 간부들과 현지에 있는 벌목사업소 보위지도원들에게만 알려주었을 뿐 노동자들에게는 일체 비밀로 붙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소가 해체된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노동자들의 집단탈주사태를 막아낼 수 없기 때문에 철저한 통제 차원에서 현장 보위지도원들에게만 알려주었다는 것.


방송은 “열악한 노동환경과 터무니없이 적은 월급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대거 벌목장을 탈주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벌목장 북한노동자들의 인권문제까지 불거지는 상황이어서 러시아 당국이 북한의 벌목사업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