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버마 독재국가간 외교정상화 대단히 위험”

▲버마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 조모아 집행위원, 조샤린 기획실장, 네이툰 나잉 총무(좌측부터)ⓒ데일리NK

이달 26일 대표적 독재국가로 꼽히는 북한과 버마의 민주화를 위해 양국 민주화 운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북한과 버마의 독재 실상에 대해 발표하고 민주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북한과 버마 운동가들이 양국의 민주화를 위해 토론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북한과 버마는 군부독재라는 공통성을 갖고 있으며, 아시아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공통의 과제를 가져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22일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를 찾았다. 5평 남짓의 조그만 사무실에서 조모아 집행위원, 조샤린 기획실장 등을 만났다.

버마 민주화운동은 지난 1988년 이후 본격화 됐다. 현재 버마 민주화 운동은 NLD가 주도하고 있다. NLD 소속 수백명의 운동가들은 아직도 버마 내에서 무장투쟁 등을 벌이고 있다. NLD 한국지부는 1998년 결성됐다.

이들은 지난 13년 전 버마 민주화 운동을 하다 투옥 위기에 처하자 아시아에서 민주주의가 발전한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1994년 한국에 입국한 이들은 아웅산 수지 여사의 석방을 위한 버마 대사관 항의방문 등 버마 민주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북한의 상황과 민주화 방안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의 민주화 차원에서 버마뿐 아니라 북한의 민주화도 꼭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번 토론회 참가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버마 민주화 운동을 10여년 이상 해온 베테랑 운동가지만 북한을 특수한 체제라고 지적하면서 민주화 전략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조모아 집행위원은 “현재 버마 민주화 운동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아시아 민주주의 발전적 측면에서 북한 문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버마나 북한의 민주화는 절박하지만 아쉽게도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면서 “하지만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버마, 북한 민주화 활동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 현실적인 방안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과 버마는 자국내에서 민주화 운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때문에 이들은 제 3국에서의 버마와 북한 민주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버마와 북한 양국은 군부독재 국가로서 군부가 모든 것을 장악하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 특히 모든 권한은 군이 갖고 있으며 군이 참여하지 않는 것은 인정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이런 면에서 북한과 버마의 상황이 비슷하며 이를 바꾸기 위해 외부에서의 지원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버마와 북한 상황이 군부독재에 의해 모든 것을 통제 받고 있지만 북한의 상황이 더 열악하다는 데 동의한다. 버마에서는 반체제 활동을 할 수 있으나 북한에서는 민주화 활동 자체를 할 수 없다 것. 따라서 이들은 북한 민주화를 시키기 위해서는 외부 정보를 내부에 유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실장은 “외부에서 북한의 실체를 알 수 있는 정보를 유입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 비록 그것이 작은 것일지라도 그러한 정보를 접하는 북한 주민들의 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부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한 민주화 방안을 주장했다.

그는 또 “버마의 군부독재는 5년안에 무너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훨씬 더 오래 걸릴 것”이라면서 “북한이라는 나라는 김일성과 김정일로 이어지는 세습독재체제로 쉽게 변할 수 없는 나라기 때문에 내부로부터의 변화보다는 외부로부터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은 “북한 내에서 유인물을 배포하고 주민들 대상으로 교육을 시킬 수 있다면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으나 현재 북한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현재 조건에서 북한 주민들을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는 라디오 전파를 보내는 등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남북한 통일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북한의 체제를 보면 짧은 시간에 힘들 것 같다”면서 “우리도 10여년 넘게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막막하기도 했지만 굳건히 버텼다. 북한 민주화도 작은 실천에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북한과 버마의 외교관계가 복원 된 것에 대해 조 위원은 “위험한 나라, 즉 독재 국가간 손을 잡으면 대단히 위험하다”면서 “핵을 갖고 있는 북한이 버마와 핵무기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양국 주민들이 위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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