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방송 “혁명무력 유일영도체계” 강조

북한의 대외용 평양방송이 11일 새삼스레 ‘혁명무력에 대한 최고사령관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평양방송은 ‘선군정치는 최고사령관의 유일적 영도체계에 의하여 담보되는 정치 방식’이라는 제목의 방송물에서 김일성방송대학 철학부 우향숙 박사의 발언을 통해 “전반적 혁명무력에 대한 최고사령관의 유일적 영도체계”는 “정규무력과 민간무력 등 모든 형태의 혁명무력이 하나의 명령, 최고사령관의 명령만을 무조건 철저히 받아들이고 그 지시에 따라서만 한결같이 움직이는 규율과 질서”라고 역설했다.

이 체계에선 “혁명무력에 대한 통솔권은 오직 최고사령관만 가지며 그 어느 개별적인 사람이 혁명무력에 대해 제 마음대로 지시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그리고 “일단 최고사령관이 명령을 내리면 전반적 혁명무력은 즉시 그 수행에 착수하며 한 사람같이 동원되어 철저히 관철하게 된다”고 방송은 강조했다.

방송은 “선군정치가 의거하고 있는 영도체계는 전반적 혁명무력에 대한 최고사령관의 유일적 영도체계”라며 이같이 무력에 대한 최고사령관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강조했다.

이어 방송은 “우리 혁명무력에 대한 최고사령관의 유일적 영도체계는 본질에 있어서 김정일 동지의 유일적 영도체계”라며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는 우리 혁명무력의 최고사령관”이라고 상기시켰다.

그가 1991년 12월24일 노동당 제6기 19차 전원회의에서 최고사령관에 오른 뒤 “인민군대 안에는 김정일 동지의 유일적 영도를 실현하기 위한 영도체계가 철저히 확립돼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방송은 또 “최고사령관의 명령에는 당과 혁명의 요구가 집대성돼 있고, 조국과 인민의 염원과 의지가 반영돼 있기 때문에 군인들은 최고사령관의 명령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을 통하여 당의 사상과 의도, 혁명의 요구를 접수하고 신념으로 간직하게 된다”고 방송은 ‘해설’했다.

이러한 방송 내용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지만, 최근 북한의 대외 강경행보와 후계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북한의 내부 사정과 연계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장용석 평화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많이 나오던 얘기이지만, 최근 정세가 긴장된 측면과 권력 승계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물리적 억제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아마 사전에, 예방적으로 이를 강조하는 측면이 있지 않나 싶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내외적으로 정세가 긴장되고 주민 통제가 필요한 시점에서 후계구도까지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며 “군의 유일적 영도에 대한 순종 또는 최고사령관에 대한 충성이라는 의미에서 최고사령관 결정에 따라야 함을 강조함으로써 향후 권력 승계 문제도 안정적으로 가져가려는 일련의 흐름”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장 실장은 평양방송이 대외용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내부적으로 유일적 영도가 관철되고 있고 그것을 통해 북한군이 사상적, 군사기술적으로 잘 준비돼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측면”도 읽었다.

그는 이 방송 내용이 “자칫 북한에서 권력투쟁이 생기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확대해석될 소지가 있으나 “이런 식의 북한 내부에 대한 정세 인식은 현 시점에서 잘못된 것”이라고 경계했다.

최진욱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왕의 주장이긴 하지만 갑자기 최고사령관을 강조하는 것은 새삼스럽다”며 “후계문제와 연결하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고 후계보다는 현 시국을 준전시 상태로 보는 북한의 입장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