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방송 아나운서 88년 납치된 일본인”














▲1988년 북한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야쿠라 씨의 실종 전 사진(좌), 지난 3월 15일 촬영된 ‘조선의 소리’ 신범 아나운서의 사진(우) ⓒ데일리NK
북한 관영 라디오 방송인 ‘조선의 소리’ 담당 아나운서가 1988년 일본 도또리현에서 북한에 납치된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라키 가즈히로 특정실종자문제 조사회 대표는 2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3월 15일 평양 고려호텔 로비에서 촬영된 ‘조선의 소리’ 담당 아나운서 신범(愼範)씨와 1988년 일본에서 납치된 야쿠라 도미야스 씨의 사진을 비교했을 때 동일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아라키 대표는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가 일본 내 동호회인 ‘평양방송 애청회’(북한의 라디오 방송 청취하는 모임) 회원들이 지난 3월 15일 평양을 방문해 찍은 사진을 건네받고 7월초 제보를 해왔다”면서 “신 씨가 북한에 의해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야쿠라 씨의 모습과 실제 똑같아 제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3월 15일 촬영된 사진은 애청회 회원 3명이 신 씨를 포함 북한 중앙방송위원회 관계자 3명 등 총 6명과 함께 찍은 것이다. 야쿠라 씨의 사진은 그가 실종되기 전인 약 20여년 전의 사진이다.

그는 “제보를 받고 도쿄 치과대 하시모토 교수에게 동일인일 가능성에 대해 의뢰를 했는데 ‘동일인으로 봐도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야쿠라 씨의 사진 30여장, 신범 씨의 사진 2장, 3월 15일 찍은 사진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가 이같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시모토 교수의 법의학적인 감정에 의하면 얼굴의 특징적인 부분 즉, 귀, 코, 눈 주변의 골격, 결후(후두[喉頭]의 연골이 약간 튀어 나온 부분), 손가락 모양 등이 모두 일치하며 키도 똑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동일인임을 확신한다”며 “현재 음성감정도 전문가에게 요청해 놓은 상태이며 8월 중순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에서 입수한 자료를 제공한 제보자에 따르면 신 씨는 평양의대 출신이며, 10년 동안 교원(교사)으로 일하다가 지난 1998년부터 중앙방송위원회에서 근무하고 있다. 신 씨를 만난 사람들은 일본말이 아주 완벽한 것에 비해 한국말은 서툴렀다고 전했다.

야쿠라 씨는 1951년생으로 1988년 8월 2일 도또리현 사카이미나토항에서 출항, 고기잡이를 하다가 실종됐다. 당시 해상보안청이 수색한 결과 8월10일에 어업을 하던 곳에서 상당히 떨어진 해상에서 그의 배가 발견됐다. 당시 배에는 선장실 옆에 충돌 흔적이 발견됐었다.

아라키 대표는 “야쿠라 씨가 ‘메시닝 센터’라는 공작기계의 우수한 기술자였지만 회사가 1984년 도산해 이후 어부로 살았다”면서 “그는 공작기계 기술자로 알려져 동구권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북한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북한에 의해 납치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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