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방송, 사임 럼즈펠드 ‘늦가을 가랑잎 신세’

북한의 평양방송은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사임과 관련, 부시 행정부의 ‘불길한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평양방송은 19일 ‘전쟁사환꾼의 가련한 운명’ 제목의 논평에서 럼즈펠드 장관이 미국 내 여론에 밀려 미 중간선거 직후 사임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럼즈펠드의 비극적인 운명은 침략과 전쟁에 광분하면서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를 말살하고 있는 반동적인 부시 정권의 불길한 앞날을 예고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럼즈펠드 전 장관을 ‘미국의 매파세력, 전쟁광신자 집단의 거물급 인물’, ‘신보수주의자로서 이라크 전쟁 등 부시 행정부의 전쟁정책을 주관해온 대표적 인물’이라며 “미 언론까지 공개적으로 그의 사임을 요구한 것은 강권을 휘두르면서 세상 못된 짓을 도맡아해 민심을 잃을대로 잃은 부시 패거리의 정치적 운명이 경각에 달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야까지만 해도 럼즈펠드 장관을 옹호하고 유임시킬 것이라고 말했지만 선거에서 패하고 사임요구가 들끓자 “지금까지 자기를 떠받들어 온 럼즈펠드를 가차없이 쳐버렸다”면서 “상전을 극성스럽게 섬기며 전쟁사환꾼 노릇을 해온 럼즈펠드의 정치적 운명이 마가을(늦가을)의 가랑잎 신세가 됐다”고 비아냥거렸다.

또 “인민을 등지고 시대 흐름에 도전하는 자들의 운명은 결코 달리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도 같은날 럼즈펠드의 사임과 관련해 ‘전쟁광신자들에게 차례질 것은 파멸 뿐이다’ 제목의 논평을 게재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텔레비전, 노동신문 등 북한 언론은 미 상.하 양원의 중간선거 결과가 확정된 지 하루만인 지난 10일에 이어 11일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고 공화당이 참패한 소식과 선거 직후 럼즈펠드가 사임한 사실을 상세히 소개했다.

공화당의 승리로 끝난 2002년 중간선거 때에는 선거결과가 나온 지 8일이 지나서야 선거 결과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이 외신들이 공화당의 상.하 양원 장악으로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 정책에 우려를 표시했다며 간접적으로 짤막하게 전했을 뿐이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