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발표 왜 하필 쉬는 날이야”

북한이 토요일인 9일 밤 전격적으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접촉 사실을 공개하고 7월 마지막주 6자회담 복귀 입장을 밝히자 북한 관련 전문가들과 공무원들은 애교섞인 불만을 표시하기도.

사실 북한은 그동안 공휴일이나 주말 등을 이용해 굵직한 발표들을 내놓거나 회담을 가진 사례가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핵보유와 6자회담 무기 불참을 선언한 외무성의 ’2.10성명’으로 당시 남한은 설연휴 마지막날이었고 관련 공무원들은 고향에서 설명절을 즐기다가 서울로 황급히 복귀하기도 했다.

또 1년여간의 남북관계 정체에 종지부를 찍은 권호웅 북측 장관급회담 단장의 차관급 실무회담 제의는 토요일인 5월14일.

남북간 행사가 주말이나 공휴일을 끼는 경우도 많아 현재 서울에서 개최 중인 제10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도 토요일인 9일부터 시작됐고 작년 열린 제1차 장성급회담은 석가탄신일인 5월26일 진행됐다.

경협위에 참가하고 있는 남측 수석대표인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이 9일 “이번에는 회담이 주말이라서…”라고 말하자 북측 단장인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은 “우리 위에 형님들이 날짜를 찍어 놔서 그렇게 됐다”며 장관급회담 합의에 책임을 미루기도 했다.

이에 앞서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 합의한 4.8합의서도 토요일에 합의가 이뤄져 일요일을 거쳐 월요일인 10일에 발표하느라 당시 정부는 보안을 유지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같은해 김용순 북한 노동당 비서는 추석 연휴에 맞춰 특사자격으로 남측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 탈북자는 “북한 주민들은 남쪽과 달리 각종 행사와 노력동원 등으로 주말마다 휴식을 하지 않는 것이 일상화 돼 있고 고위직일수록 휴일은 더 없다”며 “휴일이나 주말을 구분하는 것이 특히 북한 고위직에서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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