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발표 어디까지가 진실

북한은 9일 전격적으로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통해 “지하 핵시험을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성공적 핵실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그동안 과학기술적인 조치를 취한 이후 여러 발표를 해 왔지만 사실과 동떨어지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1998년 8월31일 북한은 대포동 1호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광명성’으로 이름지어진 인공위성을 우주 궤도에 진입시켰다면서 이 인공위성에서는 ’김정일 장군의 노래’와 모르스 부호가 타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해 9월14일 제임스 루빈 당시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북한이 아주 작은 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리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우주물리학센터도 1998년 발사된 82개의 인공위성 가운데 실패한 6개 중 하나로 북한의 ’광명성’을 꼽았다.

결국 북한의 발표중 무언가를 쏘아 올렸다는 대전제는 사실로 드러났지만 인공위성이 궤도를 돌고 있다는 사실은 거짓으로 판명된 셈이다.

또 올해 7월5일 북한은 1발의 장거리미사일을 포함해 7기의 각급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가운데 중.단거리 미사일은 비교적 정확하게 시험발사를 했지만 장거리미사일은 발사 직후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사일 발사 이튿날인 7월6일 미사일 자주권을 언급하면서 “성공적인 미사일 발사였다”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대포동2호가 발사 후 40초간은 정상비행을 했으나 나중에 중대한 결함으로 공중에서 부러지면서 발사대로부터 2㎞ 이내의 해안가에 추락했다”며 “대포동2호 잔해가 발사대 인근 내륙과 해안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당시 북한의 발표 역시 미사일을 쏘았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진실은 밝혔지만 전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는 수용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이 같은 전례 때문에 이번 북한의 핵실험 성공 보도를 액면 그대로 보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핵실험을 했다는 사실 자체는 북한의 주장을 받아들여야겠지만 진도 3.6 규모의 지진파 측정은 TNT 400∼800t 규모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성공이라는 주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

또 북한은 이번 핵실험 과정에서 방사능 유출 등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이 역시 좀 더 관측이 필요한 대목이다.

북한의 ’핵실험 성공’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 등에서 유보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와 함께 그동안 북한이 보여준 이 같은 태도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대북전문가는 “북한 군부에 의해 벌어지는 일들 중 상당수는 과장 또는 왜곡의 과정을 거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고되는 것 같다”며 “정확치 않은 상황인식은 잘못된 정책결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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