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박의춘, ‘南 접촉 의사 있냐” 질문에 묵묵부답

박의춘 외무상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기 위해 11일 새벽 2시(현지시간) 중국 남방항공 CZ 323편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했다.


박 외상은 “남북 혹은 북미 접촉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채 공항을 빠져나왔다. 숙소에 도착해서도 취재진의 질문에도 묵묵히 객실로 향했다.


외교가에선 이날 열리는 ARF에서 남북미 외교장관 등이 조우하겠지만 북핵문제와 관련 접촉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ARF에서 북미 대화가 있었지만 북한이 올해 4월 미사일 발사 등으로 국제사회의 약속을 어긴 만큼 의미 있는 접촉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북 대표단은 박 외상 외에 김명길 아태국장, 이종렬 주아세안대사, 홍기철 주캄보디아 대사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6자회담 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외상은 이날 오전 9시30분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한 뒤 12일 ARF 전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북측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참석한 첫 국제회의인 ARF에서 지난 4월 13일 발사된 광명성 3호는 장거리 미사일이 아니라 정당한 우주 이용을 위한 인공위성 개발이라는 주장을 펼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ARF에선 북핵문제를 포함한 아세안 지역 안보문제와 관련, 의장 성명이 채택될 것으로 보여 남북 및 미북간 외교전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