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박봉주 전 총리, 黨 제1부부장으로 복권

북한 경제개혁 조치에 앞장서다 2007년 4월 해임돼 지방 기업소 지배인으로 좌천됐던 박봉주(71) 전 내각 총리가 3년4개월 만에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 복권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북한의 최고 식당인 옥류관 창립 50주년 기념보고회가 20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된 사실을 전하면서 “박봉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고병섭 인민봉사총국 총국장, 관계부문 일꾼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북한의 주요 인물 가운데 박봉주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은 전 내각 총리가 유일하다.

방송은 그가 맡은 당 부서가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박 전 총리가 1993년 당 경공업부 부부장을 역임한 바 있는데다 옥류관이 식당이라는 점에서 당 경공업부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15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 “박봉주 전 총리 등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측근 20여명이 최근 1, 2년 사이에 복권됐다”면서 “2007년 기업에 시급제(時給制)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가 비판을 받아 좌천된 박 전 총리는 최근 장씨의 부인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생인 김경희가 부장으로 있는 노동당 경공업부 2인자의 자리에 올랐다”고 전한 바 있다.

2003년 9월 총리에 오른 박봉주는 임금 및 물가 현실화, 기업의 경영자율권 확대, 식량과 생필품 배급제의 단계적 축소 등을 골자로 한 2002년의 `7.1경제관리 개선조치’를 앞장서 추진하다 당과 군부 실력자들의 견제로 쫓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6년 6월 자금전용 혐의로 `40일 직무정지’에 처해졌다가 이듬해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총리직에서 해임된 뒤 평안남도 소재 순천비날론연합기업소 지배인(행정책임자)으로 내려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조명철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박봉주는 실리주의를 내세운 ‘7.1 조치’ 시대의 상징적 인물로, 그의 복권은 시장을 억압한 화폐개혁 조치의 실패 이후 실리주의로 복귀하는 북한 경제정책 변화와 맞물린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