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박길연 “南 새정부 두고 볼 것”

북한의 박길연 유엔 주재 대사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북한측에 이달중으로 핵신고를 할 것을 촉구한 데 대해 “단지, 힐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사는 지난 8일(워싱턴 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인근에서 워싱턴 민주평화통일(민주평통)자문위원회 임원들과 간담회에서 “북한은 이미 지난해 말 핵신고 내용을 모두 미국측에 알렸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참석자들이 전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보도했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지난 6일 뉴욕의 컬럼비아대 웨더헤드 동아시아연구소 강연에서, 북측의 핵신고가 지연되면 비핵화 절차가 늦어질 수 있다면서 “이달 내에 완전한 신고가 관철되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었다.

박 대사는 남북관계에 관해 “한국의 정권이 바뀌어도 남과 북의 수뇌부(정상)가 상봉해서 공표한 약속은 실행돼야 한다”면서 “이명박씨가 어떻게 하는지 앞으로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완료가 “시간 문제”일 정도로 북한은 6자회담 합의를 잘 이행했지만 미국은 북한에 제공하기로 한 중유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먼저 약속을 이행해야 핵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간 회동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그는 “힐이 어디서든 부르면 우리가 달려나가야 하나?”라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사는 지난달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은 북한의 긍정적인 면을 전 세계에 알리는 “매우 유익하고 좋은 기회였다”면서 북한의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워싱턴 공연 추진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북미간 지속적인 문화체육 교류에도 관심을 보였다고 RFA는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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