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바이올린 영웅 백고산 독집앨범 발매

1935년 평양 대동강 기슭에 자리잡은 평양공회당(일명 백성현기념관).

여섯 살에 불과한 꼬마 바이올리니스트가 독주회를 가졌다. 그가 준비한 ’아리랑’, 슈베르트의 ’소야곡’ 등 모든 연주를 마치자 객석에서는 열화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그 다음날 한 신문은 ’조선에 신동이 났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는 다름 아닌 훗날 ’북한의 바이올린 영웅’으로 추앙받은 백고산(白高山.1930~1997).

세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한 백고산은 1957년 제1차 차이코프스키 국제음악 콩쿠르에 참가해 입상했고, 1978년 이 콩쿠르의 바이올린 부문 종신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해방 이후에는 ’서양악기로 서양곡만을 연주하지 말고 조선 사람들의 정서에 맞는 곡을 연주해야 한다’는 북한의 음악정책에 따라 본조아리랑을 기본 주제로 만든 ’아리랑 변주곡’ 등을 창작한다.

또 ’북한의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는 대부분 그의 제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북한의 인민배우이자 바이올린 연주자인 백고산의 독집앨범 ’백고산 Violin Solo’가 신나라에서 발매됐다.

일본 신세계 레코드사가 갖고있는 북한의 음악 가운데 백고산 연주 음원을 재정리해 낸 것이다.

이 음반에는 무반주 바이올린 독주 ’아리랑 변주곡’(백고산 작곡), 바이올린 독주 ’고향길’(김길학 작곡)과 ’민요를 주제로 한 소품’(백고산 작곡), ’환희’(박민혁 작곡), 바이올린 협주 ’굴진공’(박민혁 작곡)과 ’용광로가 보이는 바닷가에서’(김린욱 작곡) 등 모두 7곡이 실려 있다.

백고산의 친필 악보와 사인도 함께 수록돼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