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밀수꾼 도움받아 주민들에 명절 쌀 공급한 양강도 당국



▲1월 1일 새해를 맞은 북한 어린이들이 평양대극장 광장에 설치된 눈사람 조형물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2014년)/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이 2018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맞아 사법기관들과 일부 지역에 쌀과 돼지고기를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엊그제(지난달 30일) 평양시 보위부, 보안서, 검찰소 등 사법기관들에 설공급용으로 돼지고기 1.5kg과 쌀 3kg 정도를 공급했다”면서 “지난해에는 능력이 되는 기관들이 자체로 해결했지만 올해는 중앙공급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지방에 있는 한 친척이 전화로 새해 축하 인사를 보내면서 ‘올해는 쌀도 공급받고 돼지고기도 내줘서 설준비 비용이 조금 덜 들었다’고 말했다”면서 “이처럼 일부 지역에도 명절용 쌀을 공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강도 소식통도 “(당국이) 사법기관들에 돼지고기와 쌀을, 일반 주민들에게도 쌀 1kg씩 공급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양력설을 맞아 술과 된장을 공급하곤 했지만 최근 들어 이마저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쌀과 돼지고기를 준 것은 대북 제재에 악화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북한은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는 ‘밀수꾼’의 도움을 받는 파격을 택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한 밀수꾼은 ‘도당위원회와 양강도 보위부에서는 주민들에게 내줄 명절용 쌀 공급을 위해 우리들의 도움도 받았다’며 ‘그 덕에 돈 좀 번 밀수꾼들이 몇 명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각종 노력을 통해 공급받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칭찬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소식통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전체 주민들이 설명절용으로 쌀을 공급받아 얼굴에 화색이 돈다”며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쌀 1kg 공급도 반가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全) 세대에 공급하지 못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다. 일명 충성분자 챙기기에 주력하는 김정은 체제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식통은 “이번 공급에 대해 일반 주민들 속에서는 ‘얼룩 돼지도 아니고 왜 일은 죽도록 우리가 하고 왜 권력 기관만 공급받나’ ‘새해 모든 동원과 지원 사업은 사법기관들에게 맡겨야 공평하다’는 말로 불만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