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얀마 외교관계 24년만에 복원

북한과 미얀마가 26일 폭탄테러사건으로 단절됐던 외교 관계를 24년 만에 복원했다고 AP와 AFP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미얀마의 우쪼뚜 외교부 차관은 이날 자국을 방문 중인 북한 외무성의 김영일 부상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에게 “오늘 아침 외교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협정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양국의 외교 관계 복원은 ‘아웅산 테러사건’ 발생 후 24년 만이다.

그러나 양국이 서명한 협정문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 부상이 이끄는 북한 외무성 대표단 4명은 지난 19일 아시아 순방길에 올라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뒤 전날 사흘 일정으로 미얀마 양곤에 도착했다. 김 부상은 남은 기간에 미얀마의 신행정수도인 네이피도도 방문해 군부 지도자들도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북한과 미얀마 양국이 수년 전부터 비밀리에 관계 정상화를 모색해왔다고 보도했다. 특히 양국 정부 관계자들은 외교 관계가 단절됐음에도 불구, 일상적인 만남을 가져왔으며 미얀마는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구입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AFP는 이들 양국이 공동의 적인 미국으로부터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지목을 받으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오다 외교관계를 공식적으로 복원했다고 전했다.

미얀마(당시 버마)는 1983년 10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자국을 방문해 아웅산 국립묘소를 참배하던 중 수행장관 등 21명이 사망했던 폭탄테러 사건을 북한 공작원의 범행으로 단정, 국교를 단절했다.

이 사건은 미국이 북한을 테러국가로 지정한 결정적인 근거의 하나가 됐기 때문에 북한은 미얀마와의 관계복원을 통해 테러국가 지정해제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려 한다는 분석이 유력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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