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얀마 밀월관계, 반정부시위 ‘복병’ 만나

북한과 미얀마가 24년만에 외교관계를 복원키로 합의한지 5개월만에 미얀마 반정부시위라는 복병을 만났다.

미국으로부터 배척을 당하며 국제사회에서 고립무원 상태였던 북한과 미얀마 양국이 공식 복교를 통해 교류를 활발히 하던 시점에서 미얀마 시위 사태는 그동안 축적된 양국 관계를 원점으로 되돌릴 수도 있다.

재수교 이전부터 북한과 긴밀한 물밑 관계를 가져온 미얀마 군사정권이 국제적 제재조치를 받거나 이번 민주화 시위로 퇴진하게 될 경우 북한 역시 큰 타격을 입게 된다는 것이 외교 소식통의 전언이다.

홍콩 언론은 29일 미얀마 시사잡지 ‘이라와디강’을 인용해 북한 외교관 3명이 지난달 18일 양곤에 도착, 한 아파트에 기거하면서 북한대사관 부지를 물색하는 등 외교관계 재개를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얀마의 카우 투 외무부 차관을 비롯한 대표단은 이달 중순부터 북한을 방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하는 등 양국 관계는 초반부터 밀월로 치닫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기 이전 북한과 미얀마는 서로 가장 신경을 쓰는 외교 대상국이었다.

지난 4월 북한 김영일 외무성 부상은 미얀마를 방문, 양국간 재수교에 합의했다.

그러나 재수교 이전부터 미얀마 군정과 북한은 동맹국 수준의 긴밀한 협력을 가져왔다.

미얀마측은 북한으로부터 군사장비와 무기를 사들여 군 전투력을 강화하고 북한 노동자들을 초빙, 네이피도 천도에 따른 건설에 참여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군사협력을 대가로 미얀마로부터 쌀 등 식량을 수입해왔다.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은 미얀마가 1998년말 북한에서 비밀리에 12∼16대의 130㎜ M-46 대포를 수입한 적 있고 2000년엔 미얀마가 9명의 대표단을 평양에 파견, 북한군측과 비밀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미얀마의 망명인사는 미얀마 군정이 북한으로부터 핵무기를 구매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초 북한의 핵무기 전문가가 미얀마를 방문, 미얀마의 핵무기 구매계획 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서방 전문가들은 핵기술 이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미얀마가 북한과 군사협력을 통해 최소한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확보할 가능성 정도는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이런 북한과의 내밀한 관계가 모두 미얀마 군정과 맺어졌다는 점이다.

미얀마 군정이 민주시위에 대한 강경진압으로 국제사회의 지탄과 제재를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미얀마의 대(對)북한 관계로 시야가 돌려질 수밖에 없다. 개막 예정인 6자회담에서도 미얀마 문제가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양국 정부간 교류와 접촉이 늘어나는데 대해 경계심을 보였던 미국은 북한 핵문제와 미얀마 반정부시위 사태의 함수 관계를 찾으며 북한에 대한 경각심을 새삼 높일 가능성이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미얀마 군사정권은 그간 국제사회의 통제를 피해 중국과 북한에서 경제.군사적인 활로를 모색해왔다”며 “미얀마에 민주정권이 들어서게 되면 막 무르익기 시작한 양국 관계도 다시 소원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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